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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 2024년 실적 발표…매출 449억 영업손실 196억 ‘적자의 늪 허덕인다.’

2020년 프랙시스 인수 후 5년 연속 적자
안전결제 도입으로 매출은 상승세
거래액과 거래건수도 증가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지난해 200억 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2019년부터 6년째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개장터는 사모펀드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프랙시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2020년부터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4월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지난 2024년 매출 449억 원, 영업손실 19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3년 341억 원 대비 31.5% 상승했고 영업손실도 9.6% 줄었드는 등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 2011년 장원귀 창업주가 설립한 번개장터는 2020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영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프랙시스)가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를 운영하는 ‘번개장터주식회사’ 의 경영권을 약 1,500억 원에 인수했다.

 

프랙시스가 번개장터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번개장터는 5년째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프랙시스 인수 전인 2017년과 2018년 각각 6억 원, 2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인수 전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프랙시스 인수 후 번개장터는 매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랙시스 인수 후 번개장터의 영업손실액은 ▲2020년 135억 원 ▲2021년 393억 원 ▲2022년 348억 원 ▲2023년 216억 원 ▲2024년 196억 원이다.

 

2022년부터 영업적자가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과 달리 '사기 방지'를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있는데, 구매자가 안심할 수 있는 결제 정책 도입으로 상품이 빨리 팔리는 효과를 가져오면서 적자가 개선됐다.”며 “올해부터는 수익 구조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매출은 매년 늘고 있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번개장터의 매출액은 ▲2020년 140억 원 ▲2021년 250억 원 ▲2022년 305 억원 ▲2023년 341억 원 ▲2024년 449억 원으로 상승세다.

 

특히 지난 2024년 매출이 30% 상승했는데 이는 ‘안전결제’ 도입에 따른 수수료 징수 때문으로 풀이된다.

 

번개장터는 지난 2024년 8월 모든 중고거래에 ‘안전결제’를 도입해 판매 금액의 3.5%를 판매자로부터 수수료로 받고 있다.

 

실제 지난 2024년 매출액 가운데 결제수수료 매출은 226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0.4%를 차지했다.

 

광고매출도 121억 원으로 집계되는 등 전체 매출이 77.4%가 결제수수료와 광고매출이 차지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안전결제 전면화로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며 “안전결제 전면화로 인해 사기 위험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상품이 더 빠르게 판매되고 있고 플랫폼 내 광고 매출도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24년 8월 안전거래 정책을 전면 도입하면서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도입 직전 달인 지난 2024년 7월과 지난 2024년 12월을 비교해 보면 번개장터의 개인간 거래(C2C) 건수는 93%, 거래액은 76% 증가했다.

 

2024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680만 명을 유지하고 구매 전환율도 2배 가량 늘었다.

 

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번개장터는 지난 2024년 400억 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인수 후 누적 투자 유치액이 약 1,200억원에 달한다.

 

2001년 론칭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1,600억원이다.

 

지난 2022년엔 신세계그룹 CVC(기업형 벤처캐피털)인 시그나이트(옛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820억 규모의 시리즈D 투자에 참여했었다.

 

시그나이트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이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사위인 문성욱 대표가 이끌고 있다.

 

번개장터는 올해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중고거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2024년 10월부터 판매대행업체를 통해 ‘이베이’와 시스템을 연동해 해외에서도 쉽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이베이 시스템 도입 이후 2025년 2월 기준 번개장터의 해외 판매 거래액은 1105% 증가했고 거래건수도 1553%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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