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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에 64억 달러 투자 통해 중동 질서 재편한다.

이란 영향력 약화 속 중동 재편 개입 목적
47건의 협정 체결


 

지난 7월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신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리아에 64억 달러(약 240억 사우디 리얄)을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24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총 47건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우디의 행보는 시리아의 재건을 통해서 걸프 국가들의 개입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번 회의에는 사우디 투자부 장관 할리드 알팔리흐가 참석했으며, 그는 이번 협력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부동산, 통신, 정보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시리아 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오랜 내전을 겪은 시리아는 최근 들어 외교 및 경제 환경의 전환점(轉換點)을 맞이하고 있다.

 

이란의 영향력이 약화된 가운데,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을 통해 대(對)시리아 제재를 해제하기 시작하면서 시리아와의 무역 및 투자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5년에 들어서면서 시리아는 다양한 국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4월에는 사우디와 카타르가 시리아의 세계은행 미상환 채무 1,500만 달러를 공동 상환하기로 했으며, 5월에는 미국·카타르·터키가 참여한 컨소시엄과 7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협정을 체결했다.

 

7월에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월드 항만 그룹과 함께 8억 달러 규모의 항만 건설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하지만 시리아의 정치·안보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14년간 이어진 내전의 여파로 경제 기반은 크게 훼손되었고, 종파 간 갈등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최근 이스라엘은 소수 집단 보호를 명분으로 시리아 내 군사 작전을 전개하며 바샤르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지난 7월 19일에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시리아 특사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격은 시리아 내 친이란 무장세력인 레바논 헤즈볼라에 타격을 주었으며, 이에 따라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고위 간부 다수가 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의 대규모 투자는 이러한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 시리아를 자국의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번 투자 발표는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중동의 외교 질서 재편의 시작을 의미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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