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9일 로이터 통신은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Suez Canal)의 무역로의 우회로 찾기에 분주하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예멘의 후티 무장 단체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공격하게 되면서 글로벌 선사들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노선인 수에즈에서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경로를 택하게 된다.

이는 2021년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이 운하에서 좌초되어 6일 동안 수십 척의 컨테이너선이 운하를 막았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화물예약 및 결제 플랫폼 프라이토스(Freightos)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중해로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가격은 2,413달러(원화 약 314만 원)로 운송 차질로 인해 12월에 44% 상승했다.

연초에 최저 운송료였던 1,371달러(원화 약 178만 원)와 비교하면 1,000달러(원화 약 130만 원) 넘게 상승한 것이다.

화물 플랫폼 제네타(Xeneta)의 추산에 따르면 아시아와 북유럽을 왕복할 때마다 최대 100만 달러(원화 약 13억 원)의 연료비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운송 비용의 상승이 소비자에게까지 전가되어 다시 한번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가능성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타의 피터 샌드(Peter Sand) 수석 애널리스트(Chief Analyst)는 운임비 상승분이 “궁극적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비용이다.”라고 말했다.

희망봉을 경유하는 해상 경로는 수에즈 운하 경로보다 약 10일이 더 추가되는데 이는 중국 상하이-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의 항로가 약 27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볼 때 배송지연이 장기화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공급망 연구소 프로젝트44는 배송 지연이 크리스마스 연휴 쇼핑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배송 지연이 계속되면 2월까지 상점의 재고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말연시 쇼핑 성수기가 지나면 재고가 고갈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운송 차질로 인해 컨테이너 운송 비용이 급격히 상승했지만, 아직 팬데믹 최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 1월은 컨테이너 운송비는 14,158달러(원화 약 1,845만 원)에 달했으며, 당시 요금은 컨테이너 부족으로 화물 운송이 몇 달씩 지연되며 폭등했었다.

현재는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경제 수요가 약화되면서 선주들은 선박에 컨테이너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절이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해상 교통량의 약 12%를 차지한다.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홍해에서 상거래를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 작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