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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위기는 넘겼다 ‘워크아웃 확정’…우발채무 규모가 핵심 관건

3달간 실사 진행
PF에서 나오는 우발채무 규모가 관건

 

지난 1월 11일 제1차 채권자 협의회에서 채권액 기준 7% 이상이 태영건설의 기업 구조 개선 작업인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KDB산업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금융권의 채권단에서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의 연쇄적인 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그룹 측이 TY홀딩스 측이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하고 SBS의 지분과 TY홀딩스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워크아웃 개시가 전해지자 태영그룹은 준비한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해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제 태영건설은 3달간 채권단이 채권 행사를 유예해주는 동안 구조 조정 방안과 재무 구조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해 채권단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외부전문기관을 섭외해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실사가 진행된다.

 

현재 태영건설 PF 사업장은 브릿지론 사업장 18개, 본PF 사업장 42개를 포함해 총 60여개 사업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출 보증채무를 지고 있는 사업장 수는 121개로 알려져 있다.

 

부실의 핵심으로 알려진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이외에도 서울 구로‧마곡과 경기 광주‧김포, 대전, 강릉, 부산, 경주, 창원, 김해 등 전국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은 사업장에 돈을 빌려준 금융 채권단(PF 대주단)은 600여 곳으로 실사가 관건으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공이 많은 데다 태영건설의 PF 사업장 수와 특성을 고려하면 실사 과정이 녹록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사업장 별로 진행 단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리할 곳과 살릴 곳을 결정하고 미착공 상태로 토지 매입비만 빌린 브리지론 단계 사업장에 대해서는 일부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사를 통해 PF 사업장의 정상화 방안을 만들고, 그 방안에 따라 우발채무들을 어떻게 관리할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며, 이과정에서 자금 유‧출입이 안 맞을 가능성이 있는 데 이를 조율하는 것이 중요한 지점이 될 예정이다.

 

이 같은 절차가 지나면 사업성을 기반으로 존속 능력을 따져 최종 ‘기업개선계획’을 도출하게 되며, 이 기간 동안 자금 수요는 태영건설이 직접 대응하는 것이 원칙으로, 채권단의 지원은 허용되지 않는다,

 

금융채권에 대한 행사는 유예되나 인건비나 공사비용 등은 모두 태영건설 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워크아웃 개시에 따라 태영은 감원 등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 조정도 뒤따를 것으로 보이는데 기업 부채 실사 과정에서 숨겨진 부실이 튀어나올 가능성도 있다.

 

채권단은 지난 1월 10일 회의 후 “실사 과정에서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 계획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에코비트‧블루원 등 계열사 지분을 처분하기로 했지만, 매각이 지연되거나 제값을 받지 못할 우려도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채권단 실사 과정에서 추가로 예상치 못한 채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계속해서 사업 현장과 자금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워크아웃 개시로 유예되는 금융 채권과 달리 일반 공사비 등은 예정대로 지급해야 하는 만큼, 기본적인 운영 자금을 확보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상거래채권 등에 대한 자금 수요는 여전한데 미수금 등 정해진 일정에 맞춰 ‘미스매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태영그룹이 발표한 자구안에 최대한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태영그룹의 자구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천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4가지에 지난 1월 9일 SBS미디어넷 담보 지분을 포함한 ‘4+1’의 신규 자구안을 내놨다.

 

채권단에서 만약 신규 자금을 요청했을 때 +1에 해당하는 담보가 제공되지 않는 다면 워크아웃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태영그룹은은 자구안의 핵심인 에코비트 매각에 집중할 방침이다.

 

사모펀드 KKR과 최근 2조~3조원대 몸값으로 평가받는 에코비트 공동 매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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