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가 한강(54)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한림원은 한강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써낸 작가로 평했다. 1993년 시에 이어 이듬해 소설로 등단한 한강은 서정적인 문체와 독특한 작품 세계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한국 문단의 거장, 소설가 한승원의 딸이기도 하다. 그동안 ‘그대의 차가운 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등의 소설과 더불어 시집과 동화책을 두루 펴내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한국소설문학상-이상문학상-동리문학상도 받았다. 2016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는 트라우마(강한 충격을 겪은 뒤 나타나는 정신적인 질병)를 지닌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인 채식을 하는 이야기다. 2017년에는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소설 ‘
동남아 사람들은 글로벌 기후 혁신을 선도하고, 파리 협약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후 리더십을 보여준 국가로 일본을 1위로 꼽았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는 17알 동남아 1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동남아시아 기후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2931명의 동남아시아인에게 한국을 비롯해 호주, 중국, EU, 인도, 일본, 영국, 미국 등 8개 국가 중에서 글로벌 리더 국가가 어느 나라인지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 세계가 파리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기 위해 기후 리더십을 보여준 국가를 선택하는 질문에서는 일본이 처음으로 미국(20.4%)과 EU(20.3)를 제치고 22.4%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2021년에 6%를 얻었지만 피리협약 재가입하고 나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3.2%를 얻어 7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필리핀(32.6%), 인도네시아(30.7%), 브루나이(29.1%)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미국은 베트남(31.9%), 미얀마(30.4%), 라오스(28.1%)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26.3%가 기후 리더십을 보여준 국가가 없다고 응답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미얀마(7.
미국 11월 대선의 승부처는 경합주 6곳이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43개 주는 민주-공화 두 당의 한쪽에 기울어져 있다. 쉽게 지지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양당의 지지세가 비슷한 소위 ‘경합주’로 불리는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 애리조나주, 조지아주와 네바다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7개주를 차지하면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을 받는 곳은 ‘블루 월(Blue Wall)’로 불리는 민주당 선호지역이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던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려 경합주가 된 곳이다. 바로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이다. 최근에는 언론들이 그 중에서 노스캐롤라이나를 빼고 경합주를 6개로 분류했다. 경합주 6곳 가운데 3곳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이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현지시간) 나왔다. 미 CNN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3∼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4.7∼4.9%포인트)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에서 각각 50%, 48%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위스콘신 44%, 미시간 43%)에 5~6% 포인트의 우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Alain Delon)이 18일(현지시간) 88세로 타계했다. 1935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들롱은 1957년 데뷔해 영화 90여편을 출연해 “지구를 넘어서는 미모”로 ‘세기의 미남’으로 불렸다. 그는 1957년 이브 알레그레 감독의 영화 ‘여자가 다가올 때’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특히 1960년 르네 클레망 감독 영화 ‘태양은 가득히’에서 인생 역전을 꿈꾸는 가난한 청년 톰 리플리로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 영화에서 친구를 살해하고, 친구의 사인을 연습해 친구 행세를 하다 발각된 연기로 단숨에 일약 지구촌 슈퍼 청춘스타가 되었다. 서늘하면서 퇴폐적인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면서 다부진 몸과 매혹적인 눈빛으로 뭇 여성들을 홀렸다. 영화 속에서 그는 현실과는 다른 거짓말의 세계를 지어내 주변을 완벽하게 속인다. 소위 반 사회적 인격장애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의 대명사가 되었다. 50여년 간 9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 80여편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의 대표작 중 ‘태양은 가득히’ 이외에도 ‘태양은 외로워’(1962년),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년), ‘볼사리노’(1970년), ‘조로’(1975년) 등이
"내가 죽은 뒤에 하얼빈에 묻어뒀다가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하라.” 세계 각국의 한인동포재단은 최근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을 강력히 제안하고 있다. 이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의 여파로 인해 2016년부터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체포되어 일본에 의해 처형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다. 그의 유해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일본 측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중국 여순 일리감옥 근처에 매장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유해 발굴 작업은 수십 년간 이어졌지만, 여전히 유해를 찾지 못한 상태다. 안 의사는 사형 집행 전 두 동생에게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뒀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하라”고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안 의사의 유언은 실행되지 못했다. <한인동포재단 성명서 전문> - 일본이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방해한다. 세계 각국의 한인동포재
영화는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수상한 작곡가 죤 윌리암스의 메인 테마와 해초들 사이를 유유히 스쳐가는 죠스의 시선 쇼트로 시작된다. 이어 한 무리의 청춘남녀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파티를 하고 있는, 낭만과 사랑이 출렁이는 해변으로 전환된다. 술에 취한 젊은 여자가 옷을 모두 벗어 던지며 잔잔한 바닷속으로 헤엄쳐 들어간다. 하늘 저 멀리 석양이 그림처럼 지고 있고 모든 것이 순조롭다. 갑자기 그 낮고 느리고 단조로운 음조의 죠스 메인 테마가 들리기 시작하고 헤엄치던 여자는 수면 아래로 끌려들어간다. 여자의 간헐적 비명에 섞이는 메인 테마는 점점 더 빨라지고 날카로워진다. 그리고 시퍼런 바닷물에 붉은 피가 퍼지면 메인 테마도 사라지고 바다엔 적막만 흐른다. 공포영화에선 젊고 아름다운 누군가가 악당에 의해서 비참하게 살해당해야만 막이 오르는 상투적인 방법을 고수한다. 왜냐하면 그 안타까운 죽음에 분노한 관객들은 악당을 물리칠 주인공을 응원하기 시작하고 이야기에 더 깊게 몰입하기 때문이다. 이제 바다를 떠올리기만 해도 자동적으로 흉폭한 죠스가 떠오르게 된 관객들은 바다로 들어가길 꺼리며 백사장에서만 머무는 화면 속의 피서객들을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그런데 긴장이
목표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였다. 1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페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유세 중 충격이 발생했다. CNN 등 외신들은 유세 도중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손을 귀 옆으로 올리며 응크렸다.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급히 대피했다. 귀와 얼굴에서 피가 흐른다고 외신을 전했다. 흘린 피는 직접 총격때문인지 연단으로 몸을 숨기다가 생긴 것인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이후 군중을 향해 오른손 주먹을 번쩍 들어보이며 소리를 질렀다. 선거 캠프는 “트럼프는 상태는 괜찮으며 현재 지역 의료시설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총격 사태로 유세장 관중 1명이 숨졌다. 총격범 역시 숨졌다고 외신이 현지 당국자를 인용해 밝혔다. 현장 영상을 보면 총격범은 연단 인근의 건물 지붕에 있었다. 백악관 경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하다.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적절한 시기에 추가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대국민 연설을 통해 “총격사고에서 트럼프가 안전해 다행이다. 이것은 용납할 수 없다. 미국은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스빈더가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한 이 영화는 1974년 서독에서 제작되었다. 1960년대 말 시작된 뉴 저먼 시네마의 기수 중 하나였던 파스빈더는, 이 영화를 통해서 1972년 벌어진 뮌헨학살 이후의 독일과 나치시대의 독일을 오버랩하면서 인종혐오주의를 정면으로 비난한다. 또한 파스빈더는 어쩌면 상투적일 수도 있는 멜로드라마, 즉 통속극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홀로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거나 눈 앞의 상대를 침묵 속에서 응시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독특한 카메라의 시선과 움직임을 통해서, 소극장에서 연극을 볼 때 혹은 갤러리에서 사진을 바라볼 때 발생하는 감흥을 은밀하게 선사한다. 20년 전에 남편과 사별한 후 청소노동자로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엠미는 어느 날 밤, 퇴근길에 비를 피해 우연히 들린 바에서 모로코 출신의 이주 노동자인 알리를 만난다. 늙고 초라한 엠미를 놀려먹을 의도를 갖은 심술궂은 여자종업원은 알리에게 엠미와 춤을 추어보라며 부추킨다. 하지만 알리는 자신과 같이 불안에 의해서 영혼이 잠식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엠미에게서 발견한다. 그리고 둘은 다정한 기운이 흐르는 춤을 춘다. 알리는 자신을 낮에는 개처럼 다루고 밤에는 성적대상으로만 취급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