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세안은 이미 에너지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중동에서 들어온 원유를 한국 정유사가 고도 정제해 휘발유-경유-항공유로 만들고, 이를 동남아로 수출하는 구조는 일상적인 경제 흐름이 되었다. 실제로 한국은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의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정유 강국이며, 그 주요 시장 중 하나가 아세안이다.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한국 정유제품의 안정적인 수요처다. 이 점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이미 하나의 에너지 가치사슬 안에 있다. 그러나 지금 이 구조는 중대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은 이 공급망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논의되던 리스크가 현실이 된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단순하지 않다. 한국과 아세안의 에너지 공급망은 이미 연결되어 있지만, 그 연결이 동일한 병목(초크포인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 원유는 호르무즈를 지나 인도양을 거쳐 말라카 해협을 통과해 동북아와 동남아로 이동한다. 즉 지금의 공급망은 시장 기반 ‘공동 번영 구조’인 동시에 ‘공동 취약 구조’이기도 하다. 이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한국의 원유 도입이 줄어들고 정유 생산이 감소하면, 아세안으로의 석유제품 수
딜리에서 에너지 전문가들의 토론 자리를 함께하면, 두 개의 진영으로 갈리곤 하는 관점이 있다. ‘그레이터 선라이즈(Greater Sunrise)’를 두고 나오는 다른 어휘들이다. 한쪽은 '주권의 완성'이라 부르고, 다른 쪽은 '승자의 저주'라 부른다. 같은 가스전, 같은 파이프라인을 두고 왜 이렇게 다른 언어가 나오는 것일까? '주권의 완성'이란 논리는 이렇다. 파이프라인이 동티모르 남해안으로 연결되어 육상 LNG 플랜트가 세워진다면, 그것은 거대 인프라 사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1975년 인도네시아에 강점당하고 24년간 점령 아래 신음했던 나라, 2016년 UNCLOS 역사상 최초의 강제조정 절차까지 동원해 호주를 상대로 해양 경계를 되찾은 동티모르가, 마침내 자국 땅에서 자국 자원을 처리하는 나라가 된다는 것. 수익 지분 70%라는 숫자보다 훨씬 큰 이야기가 거기에 담겨 있다. 플랜트 건설 고용, 기술 이전, 관련 산업 클러스터, 젊은 티모르인들의 자국 일자리다. 이것이 진짜 독립 경제의 시작이라는 논리다. 구스망 총리가 수십 년째 이 입장을 꺾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승자의 저주'론은 그 논리의 반대편을 파고든다. 티모르 해구, 가스전에서 동
에너지 IT 소셜벤처 식스티헤르츠(대표 김종규)는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4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 참석해 베트남 최대 국영기업인 베트남 석유가스공사(PVN)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PVN의 전력 및 재생에너지 부서의 응우엔 꽉 흥 국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식스티헤르츠 김종규 대표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제안한 ‘아시아 수퍼그리드’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송배전망 구축 등 하드웨어가 중심의 접근으로 인해 진전이 어려웠다”며 “탄소배출권이나 RE100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REGO) 거래처럼 물리적 연결 없이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접근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 생산 및 운반 등 최신 기술과 사업 기회를 반영한 새로운 개념 정립이 필요하며, 한국에서 오랫동안 논의돼 온 ‘에너지 고속도로’도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식스티헤르츠가 KOICA의 CTS-TIPS 사업을 통해 PVN의 전력 부문 자회사 PV Power와 개발 중인 에너지 IT 서비스들이
12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글로벌 인프라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GE)이 주요 사업을 통합해 3개 기업으로 분할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1월 9일(현지시각) 제너럴 일렉트릭은 부채를 줄이고 사업을 단순화하기 위해 항공‧헬스케어‧재생에너지‧전력‧디지털 등 사업 부문을 통합해 에너지‧헬스케어‧항공 등 3대 분야에 주력하는 기업으로 분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 초까지 헬스케어 부문을 분사하고 2024년 초까지 재생에너지와 전력‧디지털 사업을 포함한 에너지 부문을 분사할 계획이다. 항공 부문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사명을 유지하면서 헬스케어의 지분 19.9%를 보유한다. 제너럴 일렉트릭의 대변인은 분사 이후 각 기업의 브랜드와 이름을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지난 2018년 제너럴 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로런스 컬프 주니어(Henry Lawrence "Larry" Culp, Jr)의 이번 결정에 미국 경제계는 대담한 결정이라는 평을 내렸다. 컬프 CEO는 “GE 대차대조표와 영업 실적 회복에 진전을 이뤄 이번 분사 결정 토대를 마련했다”라면서 “분사한 기업이 규제나 노동 문제에 직면하
산업통상부가(장관 성윤모, 이하 산자부)가 한-독 에너지 미래 협력 로드맵을 체결했다. 산자부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과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토스튼 헤르단(Thorsten Herdan) 에너지정책실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로드맵을 체결했다. 이는 2019년 12월 산자부 성윤모 장관과 독일 경제에너지부 페터 알트마이어(Peter Altmaier) 장관이 체결한 한-독에너지 전환협력 공동의향합의서(JDoI: Joint Declaration of Intent)의 후속 조치다. 화상 회의로 로드맵이 체결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2020년 3우러로 예정된 베를린 에너지전환대화(BETD)가 취소되면서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한‧독 양국은 로드맵에 따라 실장급의 협력위원회와 위원회 산하에 에너지전환, 신녹색에너지기술, 원전해체의 3개 실무분과를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단체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인사 외에도 산학연을 대표하는 기관들과 전문가들이 참하게 된다. 또한, 양 국가에서는 한‧독 에너지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국제 에너지 행사에 고위급 인사 참석으로 양국 간 에너지 전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양국은 유럽과 아시아의 대표적인 제조업
태양광에너지 리딩 기업 윌링스(313760, 대표이사 안강순)가 ㈜갑진과 244억 원 규모의 통신용 배터리팩(Battery Pack)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윌링스는 오는 6월까지 244억 원 규모의 배터리팩을 공급하고, 해당 제품은 일본 내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갑진은 전기용 기계장비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현재 일본 라쿠텐에 통신장비용 정류기 및 배터리팩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지난해 윌링스 전체 매출액에 57%에 달하는 규모로 주력 사업인 태양광 분야 외에 신규 영역에서 매출원이 발생하고 있다는데 의미가 크다. 윌링스는 지난해 12월 103억 원 규모의 1차 배터리팩 공급 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윌링스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태양광 인버터 분야의 매출 신장세가 꾸준한 상황에서, 신규 매출원이 더해지며 향후 큰 폭의 실적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적극적인 영업 활동으로 후속 수주는 물론, 파트너사들과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노력하는 한편, 안정적인 기업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 유가 급락이 세계 경제의 악영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들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원유 증산을 시사하면서 원유 가격은 끊임없이 추락 중이다. 이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을 통해 원유 생산 감축을 협의했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유가 추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러시아가 OPEC의 감산 정책에 대한 불만과 미국 셰일가스, 그리고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추측된다. ◆ 감축 합의 결렬이 불러온 검은 충격 지난 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OPEC 국가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을 열고 석유 생산량 감산에 대해 논의했으나 최종 결렬되면서 국제 유가 대폭락이 발생했다. 빈 회의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비 OPEC 국가들은 하루 170만 배럴 감축에 대한 기존 합의를 최소 3개월 연장하고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OPEC 산유국들이 4월 1일부터 2020년 연말까지 하루 150만 배럴을 추가적으로 감산할 것을 제안했고, 러시아는 이를 거절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가격을 내리고 증산을 통해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원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새로운 가스층을 발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7일 미얀마 A-3 광구 해상 시추선에서 신규 발견한 마하(Mahar, 미얀마어로 ‘위대함’) 유망구조의 가스산출시험을 실시했다. 산출시험 실시 결과, 1개공 일일 약 3800만 입방피트의 생산성을 확인했다. 이번 가스층 발견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새로운 가스전 성공 신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탐사 시추는 시추 장비를 이용해 지층 내 가스 존재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가스산출시험은 시추 후 가스가 발견된 지층의 가스 생산성을 직접 확인하는 작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12일부터 수심 1000미터 이상의 심해지역인 마하 유망구조에서 지하 약 2598m까지 시추를 실시했고, 약 12m 두께(공극률 35% 수준)의 가스층에서 양호한 생산성을 확인함으로써 심해 탐사역량을 또 한번 입증하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마하 유망구조 가스층에 대해 2021년부터 평가 시추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2년여간의 정밀 분석작업을 거쳐 가스전 세부 개발 계획을 수립, 미얀마 가스전을 잇는 캐시카우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마하 유망구조는 기존 미얀마 가스전인 쉐 가스전에서 남쪽으로 약 30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