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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투어1] 에펠이 설계한 '사이공 중앙우체국'서 봄엽서를 쓰다

에펠탑을 만든 에펠 건축물, 길 건너편 노트르담대성당은 공사중...통일궁-전쟁기념관도 1군 관광지

 

호치민은 베트남의 남부 경제문화수도다.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3년만에 찾은 도시 호치민. 점점 커지고 깨끗해지고 활기가 도는 도시다. 대신 오토바이가 줄고 승용차가 늘어나는 느낌이 든다. 지하철도 다니는 좀 경제가 ‘도는’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호치민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필수 명소는 1군(District 1)에 밀집해 있어 도보나 짧은 거리의 이동으로 둘러보기 좋다.

 

호치민 전쟁박물관(War Remnants Museum), 과거 남베트남의 대통령 궁이었던 베트남 통일궁 (Independence Palace),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브 에펠의 작품으로 유명한 사이공 중앙우체국(Saigon Central Post Office), 호치민 노트르담 대성당과 베트남 전통시장인 벤탄시장(Ben Thanh Market)....

 

그리고 '여행자 거리'로 불리는 부이비엔 워킹 스트리트(Bui Vien Walking Street), 시청 광장부터 사이공 강까지 이어지는 넓은 보행자 광장인 응우옌 후에 워킹 스트리트 (Nguyen Hue Walking Street) 등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 3년만에 찾은 호치민, 먼저 찾은 ‘노란색 건물’ 중앙우체국

 

3년 전 출장해 찾았던 사이공 중앙우체국을 찾았다. 이곳에는 오늘도 사람들이 전세계로 엽서를 쓰고 있다.

 

3월, 두텁게 옷을 입고 비행기를 타고 호치민 항공에서 내리자마자 여름 옷을 갈아입었다. 섭씨 30도 후끈하다. 봄이 아닌 ‘상하(常夏)의 나라’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풍경이 정겹다.

 

사이공 중앙우체국은 파리 중심에 우뚝 솟아오른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브 에펠이 설계한 작품이다. 호치민을 찾은 이들의 단연 엄지척 관광명소다.

 

 

동서양 관광객 인파를 지나 노란색 건물 우체국을 들어서면 유명한 베트남 국부 ‘호치민’ 초상화가 반긴다. 벽에 걸린 거대한 초상화 아래 작은 책상에서는 각 나라에서 온 이들이 앉아 편지나 엽서를 쓰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슬로우모션 영상처럼 느껴졌다.

 

문득 찾아간 타국에서 어떤 시선도 아랑곳없는 곳에서 체험엽서를 써보는 마음이 뭘까 생각해봤다. 군 입대에 난생 처음 엄마에게 편지를 쓰다 눈물을 찔끔 날 때랑 비슷할까? 아닐까?

 

 

엽서 체험이 고향집으로 전해지는 시간은 2주 후. 그때는 이 감정은 휘발될까. 더 애틋해질까? 우체국에는 한국을 비롯한 각 나라 현재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가 있다.

 

우체국 안 기념품 매대의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나 꼬깔모양 모자를 쓴 화장품을 비롯한 크고 작은 관광 상품도 이색적이었다.

 

■ 공사 중인 길 건너편 ‘노트르담 대성당’ 앞 성모상 앞 기도

 

사이공 우체국 길 건너편은 노트르담대성당이다. 3년 전과 똑같이 현재도 공사 중이다. 앞 광장 성모상에 기도하는 이들의 표정이 거룩하다. 두 손을 모아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하고, 사진을 찍는 개인과 단체가 밀물과 썰물처럼 계속 바뀌었다.

 

 

공사 중 성당 뒤 겹쳐진 건물이, 롯데가 인수한 포스코의 다이아몬드프라자다. 현재 롯데백화점이다. 성당 뒤쪽은 미국과 프랑스영사관이 있다. 통일 이후 두 나라 대사관은 하노이 이전했다. 이제 펀드에 팔린 금호아시아나의 '사이공 인터컨티넨탈'(엠플라자)도 근처다.

 

 

성당 앞 광장에서는 호치민 최초 근대 건물인 홍콩 은행 HCBC와 왼쪽 새 명물 건물인 베트남삼성이라는 빈그룹의 빈콤센터가 솟아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오토바이족들이 도로로 쏟아졌다. 이들은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는 체첸이나 스위스 용병처럼 목적지를 향해 쾌속질주해나간다.

 

신호 대기를 마치면 고난도 기교를 부리며 승용차나 버스 사이를 짓쳐 달려갔다. 이리저리 잘 밟으며 추는 날렵한 탱고 같다. 외국인들을 태운 세바퀴 자전거 '시클로' 들도 그 사이를 뚫고 지나갔다.

 

 

 

참, 호치민은 베트남에서 한국교민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에게 순전히 번개 카톡을 했더니, 그랩(grab)을 타고 총알처럼 달려왔다. 그리고 베트남인들이 좋아하는 고품격 커피숍 '레전드'에서 번개미팅을 했다.

 

 

저녁은 중부 다낭 인근 오래된 도시 '호이안' 요리를 먹었다. 호이안의 고색창연한 건물도 그리웠다. 강물에 띄운 연등을 연상하는 호이안 전통의상과 음악, 그리고 등이 그리움에 쌓여있는 음식들이었다.

 

'외롭지 않으려고 길들은

우체국을 세워놓았다'

-이기철 시 '가을우체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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