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인의 아세안ABC 22] 세계무역 새 지도, 왜 다시 ‘아세안’인가
최근 맥킨지글로벌연구소가 내놓은 ‘지정학과 글로벌 교역의 기하학: 2026년 업데이트(Geopolitics and the Geometry of Global Trade: 2026 Update)’는 오늘의 세계 무역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준다. 보고서의 첫 문장은 통념을 깨뜨린다. 2025년 세계 무역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세계경제 성장보다 더 빠르게 늘었다. 다만 그 무역은 예전처럼 “효율(efficiency)”만 따라 움직이지 않았다. 더 가까운 지정학적 파트너를 향해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은 약 30% 줄었고, 미국은 중국산 공백의 약 3분의 2를 다른 나라 수입으로 메웠다. 중국은 완제품보다 중간재와 자본재 수출을 늘리며 “세계의 공장”에서 “공장의 공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변화의 또 다른 축은 AI(인공지능)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무역 증가의 약 3분의 1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장비 같은 AI 관련 품목이 이끌었다. AI 관련 교역은 전 세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약 4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반대로 에너지 자원 교역 가치는 줄었다. 이제 세계 무역의 주인공은 원유와 벌크 화물이 아니라 칩, 서버, 네트워크 장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