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이 계열사인 ‘SSG닷컴’(SSG.com)에 투자한 사모펀드(PEF)들과 1조 원의 투자금을 놓고 분쟁에 휘말릴 조짐이다.
SSG닷컴 상장이 지연되면서 사모펀들은 투자금 회수를 요구하면서 분쟁이 발생하고, 신세계는 자금회전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28일 ‘이마트’와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의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이 오는 5월 1일 특정 가격에 주식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 행사 시작 시점을 앞두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너티와 BRV는 SSG닷컴에 지난 2019년에 7,000억원, 2022년에는 3,000억 원 등 총 1조 원을 투자해 각각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FI는 투자 시점에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23년 SSG닷컴의 총 거래액(GMV)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거나 기업공개(IPO) 관련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FI 보유 지분을 웃돈을 주고 재매입한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이 약속한 조건을 이미 충족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재무적 투자자(FI)들은 SSG닷컴이 상품권 거래 등을 통해 거래액을 과대 계상한 만큼 풋옵션이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맞선다.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법정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당장 1조 원 이상을 투입하기에는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