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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차동차, 관세장벽 넘기 위해 의기투합

현대제철 미국 공장에 포스코 투자 결정
탄소저감 제품 생산에도 협력
이차전지・모빌리티 분야 기술협력 시너지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사업 불확실성에 휩싸인 국내 철강 1・2위 기업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에서 신규 제철소 건설을 함께하기로 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 통상 압력, 친환경 전환 도전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국내 철강 업계의 거인들이 이례적으로 ‘오월동주’(吳越同舟)식 생존 도모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월 21일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차그룹은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현대제철이 미국에 짓기로 한 전기로 제철소에 포스코가 지분 투자를 한다는 내용을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 자회사인 ‘현대제철’은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인데, 포스코가 이 제철소에 일정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합작 제철소의 생산 물량 일부는 포스코가 직접 판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지분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강판에 특화한 이 제철소는 연간 270만t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번 합작은 자금 사정으로 총 58억 달러(원화 약 8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제철소 투자금 가운데 절반을 외부에서 충당해야 하는 현대제철과 트럼프 대통령의 25%의 철강 관세를 피해 북미 생산 거점 마련이 절실해진 포스코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철강 업계, 나아가 한국 산업계를 둘러싼 심각한 도전에 따른 위기의식 심화가 두 그룹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한다.

 

최근 수년간 한국 철강 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 국내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환경 규제 강화 속에서 사업 침체의 늪에 졌다.

 

포스코홀딩스은 2024년 연결 제무재표 기준 영업이익은 38.5% 하락했고 현대제철은 2024년 연결 제무재표 기준 영업이익 60.6%가 감소했다.

 

양 그룹은 이 외에도 탄소 저감 철강 생산을 위한 효과적 탄소중립 전환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이 진행중인 국책 연구 과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분야 협력한다.

 

양측은 리튬에서 양・음극재 등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과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력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소재 개발 분야 등 지속 가능한 협업 지점을 찾아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장상식 원장은 “국내외에서 업계 1, 2위 기업간 합병이나 특정 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회사의 거의 모든 미래를 담보하는 전 영역에서 협력하기로 한 보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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