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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2] '디지털 전환'은 필수...산업 패러다임 바뀐다

코로나19 시대, 선택 아닌 필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화두는 데이터 활용 역량

 

코로나19 습격으로 지구촌이 ‘멘붕’을 맞은 2020년은 ‘비대면(언택트) 시대’라고 불렸다. 그리고 그 어느 해보다 빠른 속도로 디지털 전환이 앞당겨진 해였다.

 

코로나19가 가속화시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은 업무방식과 삶의 모습을 변화시켰다. 나아가 산업 전반에 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로 열풍전세계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있다.

 

광고부터 쿠팡, 롯데, GS리테일, 신세계 등 IT 및 데이터 역량 강화를 통한 유통업계의 디지털 전환 경쟁, 신한은행, 농협, 현대카드, 신한카드 등 금융권 데이터 동맹까지 이제 데이터 활용 역량은 광고-유통-금융 등 산업 전반의 영역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등장했다.

 

■ 광고데이터 기반 디지털화가 기본...유통-금융-제조업 빅데이터 활용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전환 대격변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 산업 분야에 걸쳐 대대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광고 산업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화가 산업 표준이 되고 있을 만큼 필수적인 역량으로 자리잡았으며, 유통, 금융,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기술 기반의 운영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가 전세계 18개국 중견기업 및 대기업에 근무하는 4300여명의 C레벨 및 관리직 임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80%에 가까운 조직들이 올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제들을 조기 완료했으며 79%는 비즈니스 모델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빅데이터는 미래의 석유다.”  이 말은 중국 알리바바 창립자 마윈이 빅데이터에 대해 강조한 말이다. 이렇듯, 디지털 전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으며, 특히 데이터 활용 역량은 각 산업군의 헤게모니를 쥐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 쿠팡-롯데 등 유통업계, 데이터 및 IT 역량 강화하며 디지털 경쟁 본격화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한 국내 유통업계는 맞춤형 데이터 분석과 편리한 사용자경험(UX)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고, 효율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 유통 경쟁에 선제적으로 나선 기업은 ▲쿠팡이다. 쿠팡은 물류창고 입지 선정을 비롯해 설립 초기부터 사업 전반에 데이터 분석 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구글’ 출신 후이쉬(Hui Xu)를 영입해 검색 및 개인화 시스템을 구축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우버’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7년 간 일했던 투안 팸(Thuan Pham)을 신임 CTO로 선임하는 등 공격적인 IT 인재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통 대기업들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는 롯데쇼핑 전체를 담당하는 빅데이터 조직을 신설했으며, 그룹 차원에서 약 2000명을 대상으로 DX 인재 육성에 돌입했다. ▲GS리테일 역시 데이터 경영 부문을 새롭게 출범하고, KT와 ‘디지털 물류 사업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GS리테일은 KT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최적의 운송 경로와 운행 일정을 자동으로 수립하는 물류 최적화 서비스 도입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SSG닷컴의 데이터 인프라 본부를 구성했고 SK텔레콤에서 AI 서비스를 기획했던 장유성 전무를 본부장으로 역임해 데이터 활용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 네이버-카카오 IT기업 “데이터 동맹 디지털 전환” 금융시장 생존 키워드 부상

 

네이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 등 IT 기업들이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이 보유한 개인신용정보를 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산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기존 금융권 사이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금융 기업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 LG유플러스와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2700만 CJ ONE 회원 데이터와 신한은행의 2500만명 금융거래 데이터, LG유플러스 가입자 1600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신, 쇼핑,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에 접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11번가와 제휴를 맺고 유통 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11번가에 입점한 4만 7,000여 판매자, 512만개의 판매상품 데이터와 농협은행의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카드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일찍이 데이터 동맹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자사 고객에게 적중률 높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현대카드는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사업파트너인 이마트, 현대기아차, 코스트코,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 12개사 고객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신한카드 역시 외부 데이터 수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8월과 10월에 SK텔레콤, GS리테일과 차례로 데이터 결합을 추진했고 최근에는 홈플러스와 데이터 사업 협약을 맺기도 했다.

 

■ 광고 산업, 최적화된 브랜드 경험 제공 위해 ‘초개인화&데이터’ 집중

 

올해 광고 산업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키워드 중 하나는 ‘초개인화’와 ‘데이터’다. 행동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개인의 취향이나 상황에 가장 최적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기존의 매스커뮤니케이션 방식 대비 뛰어난 효율을 보이고 있다.

 

‘초개인화’ 트렌드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데이터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는데, 전략 수립부터 실행단계까지 디지털 마케팅의 전 과정에서 적시성 높은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과 디지털 역량이 필수다.

 

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데이터 마케팅 플랫폼을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솔루션을 지원하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분야와 관련한 국내 주요 기업으로는 ▲아이지에이웍스와 ▲SK플래닛 등이 있다. 업계 최초로 10억대 이상의 모바일 디바이스 데이터를 분석하며 데이터 테크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아이지에이웍스는 3,500만명 규모의 초고해상도 DMP(Data Management Platform)를 상용화하여 제공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의 데이터를 전부 합친 것 이상의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되어, 시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그룹계열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이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기반 솔루션들을 전격 도입하며 디지털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SK플래닛 역시 11번가, T맵, T월드, T멤버십, OK캐쉬백 등 SK그룹의 주요 서비스 데이터를 통합해 DMP를 구축했다. 오디언스 데이터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어디에서나 빠르게 추출할 수 있으며, 마케팅 인사이트를 획득할 수 있도록 시각화된 다양한 분석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데이터 3법 통과로 그동안 제한됐던 외부 데이터 연계도 가능해져 활용성이 한층 강화됐다.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초개인화 시대를 맞아 효과적인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정체성과 다중적인 면모를 디테일하게 그려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핵심은 적시성 있는 데이터다. 여러 채널에서 수집된 방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를 얼만큼 신속하게 분석하고 소비할 수 있는지가 디지털 전환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의 기술을 플랫폼으로 구축해 활용함으로써, 기업의 전략,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등 전반을 변화시키는 경영전략으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의 핵심 워크로드와 고객 경험(CX) 등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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