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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아세안 언론은 2022년 한국 대선을 어떻게 바라볼까?

"윤 당선인 축하, 인니와 지속적 관계발전 희망"

자카르타 포스트, 윤석열 후보의 당선 논평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강력한 경제 파트너...정책 일관성 중요"

 

 

[편집자주] 아세안은 한국의 대선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3월 15일 인도네시아의 영자지 <자카르타 포스트>가 사설을 통해서 윤 당선자의 선거 승리를 축하하는 논평을 내놓았다. 인도네시아 언론 역시 명확하게 윤 당선자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윤 당선자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급박한 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특히 이미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중요한 경제 및 무역 파트너로 자리를 공고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의 연속성을 주문하고 나섰다. 과연 윤 당선자는 문재인 정부가 심혈을 기울인 "신남방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나설 지 관심이 집중된다.

 

 

<자카르타 포스트> 3월 15일자 사설

한국의 차기 대통령 South Korea’s incoming president

 

3월 9일 한국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야당인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여당인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접전 끝에 승리했다. 검찰총장 출신이 윤 후보가 5월 10일로 5년 임기가 끝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이을 것이다.

 

윤 후보는 문 대통령의 많은 정책에 강한 반대자 역할을 했음에도, 사실은 2019년부터 2021년 초까지 검찰총장으로서 일하며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아세안과의 긴밀한 관계를 포함한 외교 정책에 급격한 변화를 줄 것 같지는 않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 (한국의) 정책 연속성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한국은 지난 수년 간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무역 및 경제 파트너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현재 문재인 정부가 벌인 두드러진 변화는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 뿐만 아니라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에게 더 단호하고 대담한 접근이다. 문 후보는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인 미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한국의 전 식민통치국가였던 일본을 보다 현실적으로 바라보겠다는 의도를 관철했다. 때문에 윤 당선자가 일본과의 강력한 관계 개선을 통한 전략적 중요성을 한국 국민들에게 납득시키기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과거 일본의 잔인한 점령을 여전히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나라는 예측할 수 없는 북한 지도자와 마주하기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 역사를 보면 남한이 온화한 접근법을 쓰든 강경한 접근법을 쓰든 북한은 커다란 변화가 없었다. 북한은 거의 모든 면에서 남한에 필적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핵무기 보유는 생존을 보장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은 남한의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자 북한 공산 정권의 주요 지지자이기 때문에 중국에 대해 강경하게 대하는 것은 또한 비현실적이다. 좋든 싫든, 문재인 정부의 북한에 대한 화해 태도는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을 가져오지는 못했어도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에 기여한 것은 틀림없다. 남북 간 긴장이 단순한 언어 공격으로 전락한 반면, 북한의 대미 무력 시위는 덜 요란스러워 진 것이다. 윤 당선인은 유세 과정에서 대북정책 변화를 약속했지만 이는 표를 얻기 위한 선거운동의 일환일 수도 있다.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윤석열 후보가 지난 주 대통령 당선자로 선언된 후 그를 축하했다. 인도네시아는 항상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여겨왔으며, 양국 간 무역은 인도네시아에 연간 최대 20억 달러의 흑자를 불러오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주로 석탄, 광물 등 물품을 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3년간은 합판, 철, 철강, 가공식음료도 수출도 늘어났다. 전통적인 제조업과 별도로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석유화학, 리튬전지, 전기차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2021년 한국의 인도네시아 투자액은 16억 4000만달러로 싱가포르, 일본, 중국, 홍콩, 네덜란드에 이어 6번째로 많았다. 지난 5년 동안, 인도네시아는 베트남, 중국, 미국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의 매력적인 투자 상대가 되었다.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수십 년에 걸친 꾸준한 관계에서 증명 되었듯이 서로를 필요로 한다. 인도네시아와 한국이 있는 세계는 번영과 성장을 이어갔다. 윤 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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