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인 전 주아세안 대사는 외교부 공보과장 및 동남아과장,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을 역임한 아세안 10개국과 인연을 갖고 있다. 특히 아세안 대사, 태국 공사참사관에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까지 20여년 이상 동남아 및 아세안 관련 업무를 했다. 2023년 외교부 은퇴 후에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전문가 및 저명인사(ARF EEP) 및 아세안동아시아경제연구소(ERIA) 한국이사로서 아세안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세안익스프레스는 현재 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을 맡고 있는 서정인 주 아세안대사를 새 칼럼 필진으로 초빙했다. 한국 주요 아세안 외교에서 직접 발로 뛰었던 현장 경험과 넓은 안목으로 남다른 통찰력을 보여주는 그의 인사이트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 한 해가 노루꼬리만큼 짧아가고 있는 12월 5일 필리핀에 한-아세안 포럼 참석차 왔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이맘 때 날씨는 참 좋다. 11월부터 4월까지 이어지는 건기 특유의 선선한 공기가 아침저녁으로 바틱 긴팔을 꺼내 입게 만든다. 새벽 공기마저 온화하지만,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마닐라 베이(Manila Bay)의 어둠을
“동남아를 강타한 최악 물폭탄은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 최근 1주일간 동남아시아 지역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졌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사망자만 1000명까지 육박했다. 많은 사람들이 고립되거나 실종된 탓에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동남아 지역은 매년 6월부터 9월 중순까지가 1년 중 비가 가장 많이 오는 시기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그 피해가 11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 인도네시아 홍수-산사태로 400명 이상 사망 인도네시아는 홍수-산사태로 400명 넘게 사망했다. 11월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지역 3개 주인 북수마트라 주-서수마트라 주-아체 주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지금까지 442명이 사망하고 402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646명으로 집계됐고 29만 7000명이 홍수로 집을 잃었다. 북수마트라 주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다. 서수마트라 주 3개 마을에서는 80명이 매몰돼 실종된 상태다. 일부 도로와 다리가 끊긴 아체 주에서는 복구작업에 필요한 중장비를 투입하지 못해 구조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일부 피해지역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
아세안(ASEAN)은 동남아 10개국을 가리키는 말이다. 구성원은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대륙의 5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 등 해양국 5개국이다. 최근 한국과 관련에서 가장 큰 나라가 베트남이다. 삼성전자 등 한국 글로벌이 진출하고, 교민도 급속히 늘어나고, 한국 유학생 중 중국에 이어 가장 큰 나라가 베트남이다. 한국관광객이 가장 찾는 동남아 국가도 베트남이다. 이렇게 급속히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생활 속에서 찾아보는 베트남의 언어, 습속, 그리고 문화 등을 조명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부산외대 교수로서, 그리고 베트남 1호 한국유학생이자 1호 박사인 배양수 교수의 베트남 시공간 여행을 동반할 수 있다. [편집자] --------------------------------- “베트남에는 아직 모계사회의 전통이 남아 있다.” 베트남을 소개하는 여행 책자나 교양서, 인터넷 칼럼에서 가끔 이런 문장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신화 속 ‘민족의 어머니’ 이야기, 중부고원 지역 소수 종족의 독특한 결혼 풍습, 가족 안에서 강한 어머니의 존재감 같은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베트남은 원래 모계
한국과 아세안의 중-장기 협력 로드맵을 검토하는 ‘한–아세안포럼(ASEAN–Korea Forum)’이 12월 5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아드미랄 호텔에서 열린다. ‘한국의 대(對)아세안 신(新)비전: CSP (Contributor, Springboard, Partner)’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양측의 협력 구조를 한 단계 확장하기 위한 정책 대화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정부는 2029년 한–아세안 관계 수립 40주년을 앞두고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아세안과의 협력을 ‘포괄적 전략 동반자(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는 아세안이 특정 국가와 맺는 최고 수준의 협력 단계다. 정치·안보·경제·사회문화 전반을 포괄하는 장기적 파트너십을 의미한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CSP 비전은 올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이후, 정책 실무 차원에서 이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는 과제로 평가되어 왔다. 이에 학계와 공공기관, 싱크탱크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비전 실행 전략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김재신)는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오영훈), 제주올레재단(대표이사 안은주)과 협력하여 11월 11일 제주 파르나스 호텔 야외정원에서 ‘한-아세안 올레 10개국 벤치 조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2025 아세안 위크' 연계행사로 제주올레 8코스에 아세안 10개국 벤치 조성 기념식으로 치러졌다. 제주올레 8코스는 아왜낭목이 있는 월평마을에서 대평포구까지 19.6km로 가장 사랑받는 코스 중 하나다. 제주올레 8코스는 지난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기념해 ’한-아세안 올레’로 명명되었다. 이후 1년, 아세안 10개국을 상징하는 디자인의 벤치 10개가 설치되었다.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기념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제주올레 8코스를 명명해 탄생한 ‘한-아세안 올레’, 여기에다 아세안 10개국을 상징하는 디자인의 벤치 10개가 베일을 벗었다. ‘한-아세안 올레 10개국 벤치 조성 기념식’을 마친 이들은 제주올레 8코스에 있는 10개국 벤치를 직접 탐방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또한 걸어서 벤치를 일일이 찾았다. 제주올레를 찾아온 이가 한해 70만 명이라고 한다. 그 중에 10%가 아세안인이
“한국-필리핀은 정말로 특별한 우방, 전략적 동반자 관계 1주년 뜻깊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월 31일, 경주화백센터에서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국 관계, 영사 협력, 한반도 문제 등 공동 관심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가 한국과 필리핀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1주년이다. 지난 8월 전화 통화에 이어 마르코스 대통령을 만나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이 한국전쟁 때 파병한 것을 회상하며 "아주 많은 세월 한국과 필리핀은 우방으로 서로 지원하고 협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국난에 처했을 때 필리핀에서 아주 많은 군대를 파견해 함께 싸워주셨다"며 "한국 국민은 필리핀의 그 기여와 헌신, 희생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두 나라 정상은 올해로 1년을 맞은 한-필리핀 FTA가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도 필리핀 내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긴밀
필리핀 국가 경찰(PNP) 사이버범죄수사국(ACG)은 8명의 중국인과 1명의 대만인을 포함한 39명을 온라인 스캠 혐의로 말라떼의 한 범죄허브에서 체포했다. 필리핀 통신사 PNA 24일자에 따르면 경찰은 36대의 컴퓨터, 200개의 폰, 수백개의 심카드 등을 압수했다. 이들은 로멘스 사기와 투자사기를 벌여왔다. 캠프 크레임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PNP-ACG 국장인 버나드 양 준장은 “해당 단체가 연애 및 투자 사기를 통해 피해자를 노리는 다층 사이버 사기 네트워크에 연루되어 있다. 이들은 자금 출처를 숨기기 위해 여러 겹의 디지털 지갑과 접근 장치를 통해 불법 수익을 횡령했다”고 말했다. 사기 조직은 1년 동안 말라테에 있는 콘도미니엄 세 채에서 운영했다. 그는 콘도 소유주와 경영진의 책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7일 ACG에 따르면 9월 한달간 총 110명이 체포했다. 77명은 함정 수사를 통해, 31명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 2명은 컴퓨터 데이터 수색, 압수 및 조사영장을 집행을 통해 체포했다.
필리핀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FUJIFILM Business Innovation Philippines Corp., 이하 필리핀후지필름BI)이 지난 10월 15일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필리핀후지필름BI는 첨단 문서-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제공하며 필리핀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해온 지난 60년 간의 성장을 기념했다. 모회사인 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이하 후지필름BI)은 필리핀후지필름BI와 같은 현지 법인을 통해 아태지역의 지역사회 발전에 오랫동안 기여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1965년 설립된 필리핀후지필름BI 역시 단순한 복합기 공급업체를 넘어 비즈니스 프로세스 최적화-관리형 인쇄 서비스-디지털 전환(DX)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필리핀 사무기술환경의 혁신을 주도하는 믿을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지역사회에 자리매김했다. "혁신과 영향력(Innovation and Impact)"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에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회사가 쌓아온 지속적인 발전과 고객 신뢰, 뛰어난 적응력을 조명했다. 필리핀후지필름BI의 이시이 켄고(Kengo Ishii) 신임 사
필리핀이 봉봉 마르코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 2025년 9월 21일 수도 마닐라를 비롯한 전국 20개 이상 도시에서 시위 인파가 몰려들었다. "우리는 일해서 도둑질 대가를 치른다"는 피켓이 등장했다. 시위는 참여 인원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대통령궁 앞에서는 불길이 치솟았고, 시위자들은 타이어를 태웠다. 소이병을 투척했으며, 방범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 가스를 동원했다. 2013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국민저항이었다. 곡효운 광운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 격렬한 장면은 마치 역사가 1970년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던 순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고 표현했다. 왜 필리핀의 국민들은 분노했을까? 표면적으로는 대통령 사촌인 하원의장 마틴 로무알데스가 주도한 약 5000억 필리핀페소(약 12조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 3년간 진행된 홍수방지 사업에서 최대 2조 8,8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전국 시위를 하기로 한 9월 21일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호소한 '전국 항의의 날'이자, 1972년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전국 계엄을 선포한 기념일이었다. 곡효운 교수는 이번 시위의 배경
김정도 법무부 출입국정책단장(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직무대리)은 8월 29일 주한 아세안대사단과 간담회를 열었다.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 관계를 점검하고 향후 인적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주한아세안대사단(ASEAN Committee in Seoul(ACS))은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10개 회원국으로 구성되며, 동티모르는 2022년 아세안에 원칙적 가입 후 옵저버 지위로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정도 단장은 그간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해 온 주한 아세안 대사들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한국이 직면한 저출산 고령화 위기 속에 첨단산업, 서비스업-농업-돌봄 분야 등에서 아세안 청년 인재들의 역동성과 열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에 주한 아세안 대사들은 아세안 각국 내 K-컬처의 높은 인기를 언급하며, 한국이 아세안의 중요한 인적 교류 파트너임을 재확인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 했다. 양측은 합법적이고 안전한 인적 이동을 위해 불법체류 예방, 인권 보호, 상호 인적 교류 프로그램 추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이재명 정부의 첫 주미 대사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70·여), 주일 대사에는 이혁(李赫) 전 주베트남 대사(67)가 내정됐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첫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공석이었던 주미·주일 대사 인선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외교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전했다. 1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강 전 장관과 이 전 대사에 대한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주재국 동의)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국과 일본 정부에서 아그레망을 받으면 이 대통령의 신임장을 받아 현지에 부임할 수 있으며 이어 파견국 정상의 신임장 절차를 거쳐 대사로 정식 부임한다. 강 전 장관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여간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외교부 특채 출신으로 외교부 국장을 지냈고 유엔에서 코피 아난-·반기문-안토니우 구테흐스 등 사무총장에게 중용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활동해왔다. 현재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을 지내고 있는 강 전 장관은 정식 임명되면 한국 최초 여성 외교부 장관에 이어 첫 여성 주미 대사가 된다. 이 전 대사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외무고시 동기(13회)로 1980년 외교부에 입부해 주일본 공사,
“필리핀이 동맹이라니...겨우 1% 깎아 19%네.” 7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정상 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필리핀에 대한 상호 관세를 20%에서 19%로 낮추는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직접 미국까지 방문했지만 얻은 결과는 결국 관세 1% 하락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과 새로운 협정을 맺은 아시아 국가는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까지 4곳으로 늘었다. 7일 베트남 20%(46->20), 15일 인도네시아 19%(32->19), 22일 필리핀 19%(20->19), 23일 일본 15%(24->25->15)였다. 일본의 경우 자동차에 대한 관세 25%를 절반인 12.5%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무역협정을 체결한 영국까지 더하면 총 5개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