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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에 2.5조 포기 ‘MBK 승부수 띄우나?’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
몸값 1조 이하로 돌파구 마련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M&A가 성사되면 MBK파트너스는 2조 5,000억원 상당의 지분을 포기해야 하는데, 지분을 포기하고서라도 M&A를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가치가 수조원에 달하는 것은 메리트가 있으나 대형마트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M&A 성공 가능성이 작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6월 13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M&A 승인’을 요청했다.

 

인가 전 M&A는 구주를 매각하는 통상적인 M&A와 달리 신주를 발행해 새로운 인수인이 대주주가 되는 구조다.

 

새로운 인수자로부터 자금이 유입되면 그 자금을 회생채권 변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회생계획 인가 전 M&A가 성사되면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지분 2조 5,000억 원은 무상소각 된다.

 

인가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M&A에서 홈플러스의 몸값은 1조 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

 

부동산 등을 포함한 홈플러스의 자산은 6조 8,000억 원 규모이고, 홈플러스의 현재 부채는 약 2조 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유 부동산의 가치가 높은 데도 최근 영업실적이 저조해 기업을 유지하는 것보다 청산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아 기업회생 자체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MBK파트너스는 매각가를 최대한 낮추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임대료 삭감에 반대한 임대점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비용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내고 “회생계획 인가 전 M&A가 이뤄지면 2조 5,000억 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는 무상소각된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경영권을 비롯한 모든 권리를 내려놓고, 아무런 대가 없이 새로운 매수자의 홈플러스 인수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영 상태가 다소 진전됐고, 부동산 가치가 큰 점포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홈플러스를 인수할 것으로 거론되던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등은 인수설을 부인한 바 있다.

 

대형마트 업황 부진이 M&A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형마트업계의 침체는 홈플러스 인수를 망설이게 만드는 주된 이유다. 홈플러스의 매출액은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오프라인 유통업 자체의 전망도 밝지 않은 편이다.

 

2만명에 달하는 홈플러스 임직원 수와 강성 노동조합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의 결단으로 홈플러스 인수 조건이 다소 좋아진 것은 맞지만, 적정 인수가를 정확하게 책정하는 일 자체가 어려워 보인다.”며 “부동산만 보고 고액에 홈플러스를 사는 결정을 내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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