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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산림조합, '부실우려'…부실채권비율 전남서 가장 높아

 

순천시산림조합이 높은 부실채권비율과 당기순손실 급증, 부실대출 발생으로 경영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순천시산림조합 2025년 상반기 경영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12월 132억원에서 194억원으로 47%나 급증했다. 이로 따라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중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02%에서 15.12%로 상승했고, 순고정이하여신비율도 12.26%에 달했다. 이는 전남·광주 22개 산림조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지역 평균치인 4.49%를 크게 웃돈다.

 

고정이하여신은 전체 대출 중 3개월 이상 연체되어 원금이나 이자를 받지 못한 부실채권을 말한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이 비율이 9%를 넘으면 최하위 등급인 5등급(위험)으로 분류되어 자산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본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고정이하여신에서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 가능 자산을 차감한 뒤 산출한 비율이다.

 

또 다른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대출비율도 8.03%로 전남·광주 평균 5.12%보다 높았다. 장흥, 해남, 나주, 광주에 이어 다섯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2월에는 31억원의 부실대출이 발생한 것으로 공시됐다. 대손충당금 역시 2023년 32억33만원, 2024년 45억3100만원, 올해 6월 59억9900만원으로 해마다 급증세를 보였다.

 

손익현황을 보면 사업손익은 72억2300만원, 당기순손실 14억5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기준 사업손익 78억 9000만원, 당기순손실 6억7200만원과 비교하면, 사업손익은 소폭 줄고 순손실은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자수익이 감소하고 이자비용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되면서 경영실태평가 종합 등급도 3등급(보통)으로 떨어졌다. 2022년 1등급에서 2023년과 2024년 2등급, 올해 6월에는 3등급으로 연속 하락했다. 3등급은 전남·광주 22개 조합 중 하위권으로, 18개 조합이 2등급 이상이며 3등급이 3개, 4등급이 1개다.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2023년 이후 금리 상승으로 연체율이 높아지고, 충당금 적립 비율도 증가하면서 자산건전성과 손익이 악화됐다"며 "금융사업을 늦게 시작해 여수신 규모가 작고, 이에 따라 경쟁력과 수익성 측면에서도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농협과 수협이 1960년대부터 상호금융업무를 시작한 반면, 산림조합은 1994년 본격적으로 시작해 30년 이상 뒤처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소득이 낮은 임업인이 고금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담보로 제공한 임야의 경매 낙찰가율이 급락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방위적인 부실채권 대응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하근 전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는  "산림조합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되면 결국 피해는 조합원과 임업인에게 돌아간다"며 "부실채권 조기 정리와 사업심사 강화, 자본 확충 등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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