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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9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방문… 필리핀은?

네티즌들, ‘에라스 투어 교황 버전’... 아시아 최대 카톨릭 국가인 필리핀은 빠져

 

프란치스코(Francis) 교황이 9월 3일부터 13일까지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싱가포르를 차례로 방문한다고 로마교황청이 12일 밝혔다.

 

교황은 9월 2일 로마를 떠나 3일부터 6일까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싱가포르는 11일부터 13일까지 방문한 뒤 바티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서 베트남을 방문할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90%에 해당하는 2억 4천만 명이 무슬림인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다. 카톨릭 신자는 3%인 850만 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1970년 바오로 6세 교황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이어 3번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쿳 콜릴 쿠마스 인도네시아 종교부 장관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2022년 6월 교황에게 인도네시아 방문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며 “인도네시아의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바라는 순간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605만 인구 중 불교와 기독교가 절반을 차지하며 카톨릭 신자는 40만 명으로 7% 정도다. 싱가포르는 1986년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방문했지만 5시간 정도 머물렀다.

 

싱가포르와 인근 국가 네티즌들은 지난 3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공연 이후 대규모 행사가 계속 추진되자, 이번 교황 방문을 ‘에라스 투어 교황 버전’이라며 참석 의지를 밝혔다.

 

싱가포르 대주교인 윌리엄 고 추기경은 “교황의 방문을 준비하면서 공동체로서 교황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참으로 의미 있고 은총 가득한 방문을 허락해 달라고 간구하자”고 말했다.

 

87세의 교황은 최근 사임설까지 제기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 독감이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자주 앓고, 만성적인 무릎 질환으로 휠체어를 타는 경우도 늘어났다.  최근에는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린 '십자가의 길' 행사 예배에도 불참하기도 했다. 바티칸의 보수파와 갈등을 겪고 있는 교황은 지난 1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임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동남아 최대의 카톨릭 국가인 필리핀은 9월 방문에서 제외됐다. 필리핀은 330년 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은 영향으로 전체 인구 1억 1910만 명 중 78.8%인 9380만 명이 카톨릭 신자다.

 

파블로 비르길리오 데이비드(Pablo Virgilio David) 필리핀 카톨릭 주교회의 의장은 필리핀 미디어 래플러에게 보낸 답변에서 “카톨릭 신자들 수가 매우 작지만 영향력 있는 소수”인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우선시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에 필리핀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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