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계묘년(癸卯年)이다. ‘검은토끼띠’해다. 그런데 베트남은 토끼가 아니고 고양이의 해이다. 베트남의 12간지 동물은 한국과 9가지는 그대로 같다. 반면 세 가지가 다르다. 토끼가 아니라 고양이이고, 양이 아닌 염소, 소가 아니라 뿔이 긴 물소이다. 12간지는 불교문화의 탄생지인 인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2지신 혹은 십이신장, 십이신왕으로도 불리면서 얼굴은 동물의 형태이지만 몸은 사람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한국의 12간지 동물 순서는 쥐-소-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 순서다. 재미있는 것은 12간지 동물이 모두 똑같은 건 한국, 중국, 캄보디아뿐이다. 원래 한국에는 양이 없었다. 원숭이도 소문으로 듣던 동물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설 속의 동물 용을 포함해 중국발 12마리 동물을 100% 수입해 12간지로 사용해왔다. 중국발 검은 호랑이가 한국에서도 곧바로 통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소개한 소는 베트남에서는 물소고, 토끼는 네팔과 베트남은 고양이를 상징한다. 가까운 일본은 돼지가 아니라 멧돼지이고, 태국은 코끼리라고 한다. 태국은 용을 대신해 전설 속 동물인 ‘나가(Naga)’가 들어가 있다. 섬나라 말레이시아는 토끼를 사슴
아세안익스프레스가 계묘년(癸卯年) 신년을 맞아 베트남 소설 <열세 번째 나루(Mười ba bến nước)>를 싣는다. 군 출신 작가 스엉응웻밍은 ‘농촌 여성’을 주제로 쓴 작품이 많다. 남자의 날카로운 눈으로, 냉철한 사고와 따뜻한 마음으로 여성의 운명을 통찰한다. 이 소설을 읽는 것은 베트남 현대사를 이해하는 또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편집자주> 1. 남편에게 새 아내를 얻게 했다. 이옌하 마을에서는 전혀 없었던 신기한 얘기다. 신부는 혼기를 놓친 내 친구였다. 그녀는 남편이 필요했고 합법적인 자식을 간절히 원했다. 내가 중매를 섰다. 나는 시댁과 함께 약혼식에도 갔고, 결혼식 참석은 물론 신부를 데려왔다. (역자주: 베트남 결혼식은 신랑 측이 신붓집으로 가서 조상과 친지들에게 예를 갖추고 신부를 데려온다) 결혼식은 기쁨과 슬픔, 수줍음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신부가 행복의 방으로 들어갈 때 나는 조용히 뒷문을 지나 정원을 가로지르는 지름길로 나왔다. 보따리를 가슴에 안고 울면서 걷다가 무작정 나루터로 달려가 사공을 불러, 강 건너 친정으로 갔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던 '여자에게는 열두 나루가 있다'는 말이 생각났다. 나는 다른 여
스엉응웻밍(Sương Nguyệt Minh)은 1958년 9월 15일생이다. 본명은 응웬응옥썬이다. 닝빙성이 고향이며, 군 출신 작가다. 1992년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작품을 쓰기 시작했고, 대령으로 예편했다. 많은 문학상을 받았다. 여기에 소개하는 작품으로 2003~2004년 문예지 단편 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십여 권의 작품을 발표했다. 2014년에 발표한 캄보디아 전쟁과 관련된 황무지(Miền hoang)라는 장편소설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현재 하노이에 살고 있다. 내가 그를 만난 것은 2002년 겨울이었다. 베트남 단편소설을 연구하면서 고른 작품 중에 1996년에 발표된 단편 <문서로 된 항고장>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당시 10여 편의 단편을 고른 다음 그 작가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베트남 문인회의 도움을 받아 일부는 문인회 사무실에서 만났고, 스엉응웻밍은 따로 만났다. 당시 그는 현역 군인 신분이었다. 20년이 지났지만, 당시의 만남이 선명하게 기억된다. 장보 호수 근처의 호텔 방에서 만났다. 혼자 오지 않고 다른 작가와 같이 왔는데, 그도 군인이었다. 그 뒤로 20여 년 동안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한 10여 년쯤 되었을 때, 그가 말하길
“저랑 15년 동고동락, 코참은 가족이나 분신 같아요.” 새해 2023년 계묘(癸卯)년은 검은 토끼해다. 귀엽고 순한 이미지의 토끼는 영리한 동물이다. 다산의 상징으로 번창과 풍요 등을 의미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3’ 저자들은 ‘RABBIT JUMP’, 즉 ‘흑토끼의 해’는 “웅크렸던 토끼가 멀리 뛴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인플레이션, 전쟁 등의 어려움을 힘차게 뛰어넘기를 기원하는 의미이리라. 코참(KOCHAM,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한인 경제단체다. 한국 기업간 교류와 민관 협력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4년동안 코참을 이끌어주셨던 제 14대 김한용 회장에 이어 제 15대 회장에 홍선 부회장이 당선되었다. 새해 벽두인 1월 11일 그랜드프라자에서 이취임식 및 2022년을 정리하는 정기총회가 열린다.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뛰어넘어 한국 상공인들을 화합과 도약을 이루겠다”는 그의 취임 소감을 새해벽두 희망을 들어보았다. ■ 2007년부터 사무국장 10년, 이후 5여 년간 부회장 ‘동고동락’ Q. 코참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한인 경제단체다. 제 15대 회장에 당선된 소감을 듣고 싶다.
영국 일간지 ‘로이즈리스트’는 ‘2022년 세계 100대 컨테이너 항구 순위’를 발표했다. 베트남에서는 하이퐁 항구, 호치민 항구, 까이멥 항구 등 총 3개 항구가 이름을 올렸다. 평가에 따르면, 3개 항구의 성장세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21년 호치민 항구의 처리량은 790만 TEU로 전년 대비 1.3% 증가하여 세계 22위를 차지했다. 하이퐁 항구의 2021년 처리량은 569만 TEU로 2020년보다 약 10.8% 증가하여 32위를 차지했다. 2021년 까이멥 항구의 처리량은 532만 TEU로 전염병 발생 후 평균 성장률 22%를 나타내며 동남아시아의 항구 중 상위 랭크인 38위를 차지했다. 베트남 해사국 지도부에 따르면 2022년 10월까지 베트남 항구의 화물 처리량은 약 6억 830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으며 이는 연간 계획의 84%(7억 2530만 톤)에 해당한다.
삼성전자가 2억 2000만달러(약 2824억 8000만 원)를 투자한 ‘하노이 R&D센터’가 착공 2년여만에 준공돼 23일 개소했다. 23일 열린 준공식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참석했다. 또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플레이 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응웬 찌 융(Nguyen Chi Dung) 기획투자부 장관 등 베트남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이재용 회장은 준공식에서 “베트남 삼성R&D센터는 베트남의 산업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찐 총리는 “삼성의 베트남 R&D센터 개설은 베트남에서 장기적인 투자 및 운영에 대한 회사의 방향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삼성은 지금까지 약 200억 달러(약 25조 6800억 원)를 투자한 최대 투자국으로 베트남의 GDP, 수출, 예산,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노이 R&D센터는 떠이호신도시 부근에 1만1603㎡의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6층 연면적 7만9511㎡ 규모로 개소했다. 2020년 1
지난 12월 14일 경상북도 새마을재단은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와 새마을운동의 보급, 농촌개발 협력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베트남이 추진 중인 신농촌개발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의 새마을운동 성공 경험과 선진 농업 기술을 활용하고자 진행됐다. 새마을재단은 지난 2014년부터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사업과 호치민 대학교 새마을연구소 운영을 해오면서 성과를 냈으며, 그 결과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이어졌다. 베트남 신농촌개발 프로그램은 1단계(2011~2015년), 2단계(2016~2020년) 사업이 종료되고, 현재 3단계(2021~2025년) 사업이 진행 중이다. 3단계 목표는 전국 농촌마을의 80% 이상 신농촌 기준에 도달하고, 농촌 주민 평균 소득이 지난 2020년 대비 1.5배 증가다. 새마을재단은 베트남 농업부와 워킹그룹을 조직해 긴밀한 협조체계를 하며, 농업농촌 개발정책 수립과 농산품 생산‧경영, 디지털 기술 도입 등을 할 예정이다. 조성희 새마을재단 상임이사는 “베트남은 한국의 새마을운동 성공 사례를 활용해 신농촌개발 프로그램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는 만큼 향후 목표 달성을 위해 새마을
2022년은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지 30주년이다. 1964년 한국 베트남 전쟁 파병, 1975년 북베트남의 베트남 통일 등 긴장관계였던 두 나라는 1992년 12월 22일 공식적인 수교를 맺었다. 이 같은 뜻깊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전북대동남아연구소(전동연)가 유학 1세대로 한국 최초 베트남 유학생인 베트남 전문가인 배양수 부산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 교수를 인터뷰했다. 이 인터뷰에는 전북대 동남아연구소의 공동연구원인 단국대 아시아중동학부 백용훈 교수가 동행했다. 백용훈 교수는 부산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 졸업생으로 ‘사제지간’의 훈훈한 인터뷰로 이뤄졌다. 김주영 전북대 동남아연구소 전임연구위원도 동석했다.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전동연 이슈페이퍼(23호)에서 인터뷰 내용을 발췌 정리했다. ■ 배양수 교수 “1988년 6월, 미원통상 취직...1992년 본격적으로 공부” 백용훈(이하 백): 베트남과 한국의 수교가 벌써 30년에 접어들었습니다. 유학 1세대로서 지난 30년에 대한 소회를 먼저 들어볼까 합니다. 배양수(이하 배): 참 세월이 빠르게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1988년 베트남을 처음 방문하고 지금까지 왔는데, 베트남 도이머이(Đổi mới: 198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