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8월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베트남의 실질적인 서열 1위인 럼 서기장과 회담을 가졌다. 또 럼 서기장의 방문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 국빈 방한이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은 대한민국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 국가다. 무역 측면에서도 그렇고 안보 측면에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도 통상 국가이기 때문에 이웃국가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그 중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본다면 세 번째 무역 국가라서 우리 대한민국으로서도 베트남의 성장 발전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 개인적으로 본다면 베트남은 아주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근대사를 돌아보더라도 외국 군대와 싸워서 이겨낸, 그리고 통일을 이뤄낸 저력 있는 국가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베트남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서 세계 중심 국가의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달러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867억달러(약 120조원) 규모로 파악됐다.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은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감동 받았다”며 “우리 대표단은 한국 신정부 출범 이후 첫 국빈으로 초청받아 아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여 년간에 거쳐 한국과 베트남 관계는 다방면에서 모범적이고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특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베트남에서 직접 투자와 관광 분야 1위, 개발협력 분야 2위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파트너다. 베트남 대외 정책에서 변함없이 한국과 관계를 중시하고 있고, 양국 협력이 보다 새롭고 진취적이고 협업적으로 나아가게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고, 또 럼 서기장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양국은 2027년 베트남 푸꾸옥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이날 공동성명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등 인적 교류 촉진을 위한 '과학기술 협력 MOU(양해각서)' △문화산업 상호 발전을 위한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분야 교류 협력 MOU' △태양광·풍력·바이오 등 재생에너지 저장 시스템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재생에너지 협력 MOU' △고용허가제 하에 인력 송출 및 도입에 필요한 절차 명문화 및 공동실무단 운영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인력 송출 및 도입에 관한 MOU' △중앙은행 주요 업무 관련 정보 및 지식 교류 등 협력 강화를 위한 '중앙은행 간 협력 MOU' △양국 자본시장 발전 및 국내 증권사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금융감독당국 간 협력 MOU' △베트남 내 한국어 수업 및 한국어 교사 파견·체류 지원을 위한 '교육 협력 MOU(2015년 체결)에 대한 보충 약정' △수산물 교역 확대 및 정책 교류 등을 위한 '수산 협력 MOU' △양국 간 원전 건설 협력 기반 강화를 위한 '원전 분야 인력양성 협력 MOU' △양국 지방도시 간 협력 강화를 위한 '평택시-다낭시 간 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이번 베트남 측 대표단에는 국방, 공안, 외교, 내무, 산업무역, 재무, 과학기술, 문화 관련 부처 장관 8명과 국회, 당, 지방정부 등 고위급 수행원이 포함됐다. 약 14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함께 방한했다.
또럼 서기장은 오는 13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한-베트남 공동언론발표 이재명 대통령 발표문]
또 럼 당서기장님의 국빈 방한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새 정부 출범 후 약 두 달 만에 첫 번째 손님으로 당서기장님을 맞이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 회담에서 저와 당서기장님은 세계질서 변화에 실용적으로 대처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과,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을 추구하는 베트남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습니다.
이러한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전방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회담의 주요 결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외교·안보·국방 분야에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양국 간 상호 이해와 정치적 신뢰 제고를 위해 고위급 간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고, 올해 ASEAN, APEC 정상회의 등 다양한 계기를 활용하여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올해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APEC 정상회의에 베트남측의 참석을 요청하였고, 당서기장님께서는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하셨습니다.
베트남도 2027년 푸꾸옥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인데, 양국은 2개의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양국은 공고한 정치적 신뢰를 기반으로 역내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방산 및 치안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하였으며, 국회와 지방 정부 차원의 협력도 더욱 활성화하기로 하였습니다.
둘째, 양국 관계 발전의 든든한 기반이 되어 준 호혜적인 경제 협력을 더욱 가속화 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서로의 3위 교역국일 정도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올해 한-베트남 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양국은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약 1만개의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의 경제 발전과 양국 간 상생 협력에 기여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으며, 저는 베트남 내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하였습니다.
특히, 이번에 체결한 「중앙은행 간 협력 MOU」는 양국 간 통화정책과 금융 안정 등 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양국은 전략적 중요성이 큰 원전, 고속철도,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베트남의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북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 대형 국책 사업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현대화된 교통·물류 체계 구축을 위해 중요하다고 하였으며,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당서기장님은 한국 기업의 뛰어난 경쟁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의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이번에 체결한 「원전 분야 인력양성 협력 MOU」는 베트남 원전 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인력 양성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다양한 원전 분야로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 K-신도시의 첫 수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 등 도시 개발 분야에서도 양국 기관 간, 그리고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셋째, 첨단·과학기술, 재생에너지, 핵심광물 등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기로 하였습니다.
양국 과학기술 협력의 상징인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여 AI,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 양국은 과학기술 분야 인재 양성과 인력 교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협력 내용을 반영하여 「과학기술 협력 MOU」를 체결하였으며, 이를 통해 양국의 과학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한층 더 촉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와 함께,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전력망 확충과 스마트그리드 개발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양국은 베트남의 풍부한 희토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하여 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조성되는 한-베트남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중심으로 핵심 광물의 수급·가공·활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넷째, 양 국민 간 인적·문화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지난해 양국 간 인적교류는 500만명을 넘었고, 한국에는 베트남 국민 34만 명, 베트남에는 우리 국민 19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베트남 다문화가정의 수는 10만 가구에 달합니다.
양국은 상대방 국가에 거주하는 재외국민과 다문화가정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였으며, 이들의 안정적인 체류와 복리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양국 간 전도유망한 협력 분야인 문화 콘텐츠 협력도 더욱 강화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 체결한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분야 교류 협력 MOU」는 양국의 창작자 보호를 위한 협력과 문화 산업 교류를 강화하여 양국의 문화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다섯째, 양국은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굳건한 평화를 바탕으로 남북이 공존하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우리 정부의 구상을 설명하고,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당서기장님 등 베트남측의 각별한 지지와 협력을 당부하였습니다.
당서기장님은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재개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습니다.
여섯째, APEC, 유엔 등 다자무대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논의된 방안들이 양국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협력해서 후속조치를 착실히 이행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또 럼 당서기장님의 방한을 환영하며,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