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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삼촌” 전화 한 통이 트리거, 태국 헌재, ‘패통탄 총리 해임’

6월 캄보디아 훈센 통화 “윤리 기준 위반” 판결...유화적 태도-군부 비판 결정타

 

탁신 전 총리의 딸인 태국 현 총리 패통탄 시나왓(Paetongtarn Shinawatra, 38) 총리가 태국 헌법재판소의 “윤리 기준 위반” 판결로 물러나게 되었다.

 

BBC 등 29일자 외신에 따르면 태국 헌법재판소 9인 재판관 중 7명이 “패통탄 시나왓이 6월 캄보디아 지도자 훈센(Hun Sen, 74) 과의 통화에서 윤리기준을 위반했다”고 동의한 판결을 발표했다.

 

또한 패통탄 총리의 임기가 지난달 1일 헌재의 총리 직무정지 처분으로 사실상 종료됐다고 밝혔다.

 

 

발단은 하나의 전화 통화이었다. 패통탄 총리는 지난 5월 말 태국군과 캄보디아군이 국경 지대에서 교전한 뒤 캄보디아 훈센 의장에게 전화해 그를 '삼촌'이라고 부르고 국경을 관할하는 태국군 사령관을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이런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패통탄은 위기에 처했다. 훈센이 유출한 이 통화는 트리거(방아쇠)가 되면서 후폭풍이 컸다. 두 나라 국경분쟁과 관련 패통탄이 훈센에게 화해적인 태도를 보인 점과, 태국 군 지휘관을 비판하는 내용이 큰 분노를 일으켰다.

 

훈센은 패통탄 총리의 아버지 탁신 신나왓(Thaksin Shinawatra, 76) 전 총리와의 오랜 친구로 알려졌다. 통화 유출으로 일순간에 패통탄 총리와 집권당 프아타이당(Pheu Thai)은 존립 위기에 놓였다.

 

총리 사퇴 요구가 분출했다. 군부 중심의 가장 큰 연정 파트너인 연립정부 내 제2 당인 품짜이타이당 연정 탈퇴를 선언했다. 비난 여론이 이는 가운데 보수 성향 상원의원들이 그가 헌법 윤리를 위반했다며 해임 심판 청원을 헌재에 냈다.

 

헌재는 지난달 초 청원을 받아들여 판결 때까지 패통탄 총리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패통탄은 헌법재판소 판결로 자리에서 물러난 다섯 번째 태국 총리가 되었다. 모두 탁신 전 총리 계열이다.

 

 

패통탄 총리는 2001~2006년 재임한 아버지 탁신, 2011~2014년 내각을 이끈 고모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에 이어 탁신 집안에서 배출된 세 번째 총리다. 패통탄 총리의 전임인 세타 타위신 전 총리(Srettha Thavisin, 2023∼2024년 재임)도 ‘부패 인사 장관 임명’이 위헌이라는 이유로 헌재서 해임판결로 사퇴했다.

 

현재 태국 정계는 패통탄 사퇴 이후 차기 총리직이 '오리무중'이다. 집권 연정 유력 후보 없어 차기 총리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프아타이당은 간신히 7석 차이로 하원 과반을 유지 중이다.

 

타 정당들의 이탈 가능성이 커져 향후 총리 인선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태국 정국은 당분간 상당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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