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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총선] 방콕이 뒤집어졌다...전진당, 33개 지역구 중 32개 ‘싹쓸이’

단 1석 프어타이당 당선자 선거구마저도 딱 4표차...해체된지 3년만에 기적 부활

 

“월요일이 밝아오르자마자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태국 랑씻대학교 인문대 전창관 교수가 태국 총선 결과에 대한 전해준 말이다.

 

실제로 태국 수도 방콕에서는 경악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제대로 바람이 불었다. 방콕 전체 33개 선거구 중에서 32개 선거구 모두 개혁정당인 전진당(까우끌라이당, Move Forward Party, MFP)이 석권했다.

 

2001년 선거에서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탁신계열의 현 제1야당 ‘프아타이당(For Thais Party)’은 방콕에서 단 한 명만을 당선시켰다. 프아타이당이 단 1석의 당선자를 만들어낸 선거구마저도 전진당과 딱 4표차의 아슬아슬한 승리였다.

 

 

전진당은 전체 하원선거 의석에서도 총 500석 중 151석을 차지해 제1당이이자 의석수 최대정당이 되었다. 2020년에 현 군사정부에 의해 해체된 아나콧마이(퓨처포워드) 당의 후속당의 3년만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탁신 전 수상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Paetongtarn Shinawatra, 36)이 선거를 지휘한 ‘프아타이당’은 동북부와 북부 지방의 몰표 지지세력에 의해 141석이나 차지해서 제2당의 위치를 얻었다.

 

전창관 교수는 “양대 정당(전진당 & 프아타이)간 연립으로 군사정권으로부터 정권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이 거의 공론수준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총리임명권을 가진 현 상원의원들 중에서 차기 정부에서의 정치 참여 영향력 확보키 위해 군부지지세력권에서 이탈해 새로운 양대정당에 손을 내미는 이탈세력들도 나오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물론 태국의 연립 정부가 출범해도 군부가 ‘정치적 충돌에 대한 수습'을 명분으로 내세워 신정치세력간 충돌을 일으킬 수도 있다. 태국에서는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총 19번의 쿠데타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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