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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지원한 필리핀 주립병원, 코로나19 극복 특급도우미!

2002년 건립 후 사후지원 지속…필리핀 카비테 주 유일의 코로나19 전담 병원 지정

 

한국 개발협력 대표기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개발협력사업으로 개발도상국에 건립 및 지원한 병원이 현지 감염병 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코이카는 2002년 필리핀 수도 마닐라 남부 카비테 주에 건립한 한-필 친선병원이 지난 3월부터 카비테 주 유일한 코로나19 검사 및 치료 전담 병원으로 운영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아울러 코이카는 필리핀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에 동참하고자 1일(현지시간) 한-필 친선병원에 5만 달러(6000만 원) 상당의 코로나19 대응 물품을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물품은 의료진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복, 의료용 마스크 등 보호장비 7종과 긴급 의약품 29종이다.

 

앞서 코이카는 1999년부터 지난 20년간 한-필 친선병원이 지역거점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해왔다. 2002년 100병상 규모로 병원을 건립한 이후 3층 규모 외래병동(소아과, 내과, 산부인과)을 2008년에 추가 건립했다.

 

2012년에는 기초 의료 서비스는 물론 감염병 연구 및 치료를 위한 대응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공중보건센터를 구축했다. 동시에 봉사단원 파견과 한국 시민사회 교류 연계를 통한 간접지원도 병행했다.

 

특히 공중보건센터에 지원한 연구 시설은 최근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함과 동시에 코로나19 검체 샘플 보관 및 폐렴 진단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지역사회 협력 거점 시설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기준 필리핀 코로나 확진자는 3만 5000여 명으로, 현재 필리핀은 동남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군으로 분류된다. 신규 확진자 수도 23일 1150명으로 일일 최다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필리핀 내 하루 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필리핀 의료진의 코로나 감염은 5월 말 기준 전체 확진자 중 약 17%에 해당하는 2300여 명으로 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1일 한-필 친선병원에서 열린 물품 기증식에는 한동만 주필리핀 한국 대사, 송민현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 쥬아니토 빅토르 레뮬라 카비테 주지사, 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레뮬라 카비테 주지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의료인력의 보호장비 및 의약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이번 물품 지원 뿐만 아니라 20년을 이어온 한국 정부의 보건의료 지원이 카비테 주민과 한-필 친선병원 의료진들의 생명을 지키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한동만 주필리핀 한국 대사는 “코이카의 지원으로 건립된 한-필 친선병원은 매년 1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하는 필리핀 10대 공공병원으로 성장했다”면서 “한-필 친선병원이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송민현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은 “카비테 주는 필리핀 내 최대 산업단지이자 7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곳으로, 수도 마닐라에 인접하여 인구 밀집도가 높고 취약계층도 많아 전염병 확산의 위험성이 높은 지역”이라면서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필리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한-필 친선병원 직원 에밀리 씨는 “코이카가 아니었다면 가난한 사람들이 보건의료혜택에서 소외됐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지역의 소외된 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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