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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측근 '데가모 주지사' 괴한 습격받고 사망

주변 5명도 사망...마르코스 대통령 측근으로 지원 유세 '정치적 동지'

 

 

마르코스 측근으로 알려진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 오리엔탈(Negros Oreintal)주의 로엘 데가모(Roel Degamo, 56) 주지사가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4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 등은 데가모 주지사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팜플로나(Pamplona)시에서 빈곤층을 상대로 구호 활동에 나섰다가 군복복장을 입은 괴한들이 쏜 총탄에 오전 11시 41분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그의 주변에 있던 5명도 사망했으며 다른 4명도 총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간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들은 공격용 소총으로 무장하고 군용위장 조끼를 입은 최소 6명의 남성으로 3대의 SUV에서 내려 뒤에서 총격을 가했다.

 

피살된 주지사의 부인인 재니스 데가모(Janice Degamo) 팜플로나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민을 위해 봉사 중이었다. 이같이 죽어서는 안 됐다”고 남편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데가모 주지사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Romualdez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다. 지난해 5월 실시된 대선에서도 마르코스 지원 유세에 나섰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데가모 주지사의 사망 소식을 듣고 “반드시 범죄자를 붙잡아서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총기를 발사한 남성 6명 등 용의자 10명을 쫓고 있다. 이들은 범행 직후 픽업트럭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나눠타고 달아난 뒤 인근 도시에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자민 아발로스 내무부 장관은 “경찰이 정의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목격자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지난달 대법원은 이전에 승자로 선언되었던 그의 지역 라이벌을 물러나게 한 재검표에 이어 그를 네그로스 오리엔탈 주지사 경선의 정당한 승자로 선언한 바 있다.

 

필리핀에서는 유력 정치인들이 총격을 받고 피살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올해 2월에도 남부 라나오델수르(Lanao del Sur)주의 마민탈 아디옹(Mamintal Adiong) 주지사가 괴한의 총격으로 상처를 입었고 현장에 있던 경찰 3명과 운전기사는 숨졌다.

 

최근 북부 아파리(Aparri) 시의 로멜 알라메다(Rommel Alameda) 부시장 승합차에서 경찰제복을 입은 괴한들이 부시장과 5명의 동료들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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