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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재 전 대사 “베트남 교류, 말 100마디보다 ‘정감’이 중요”

서울대 베트남포럼 4회 ‘한-베트남 교육협력’ 은기수-조영태 교수 발표

 

“베트남 교류에서 ‘띵감’(정감)이 말 백마디보다 더 효과적이다.”

 

임홍재 전 베트남 대사는 누구보다 베트남 개방 개혁을 옆에서 지켜본 산 증인이다. 베트남에 대한 거의 최초 서적인 ‘베트남견문록’을 집필했고, 베트남 정부로부터 우호훈장을 받았다.

 

그는 5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 ‘서울대의 한-베트남 교육협력’(서울대 베트남포럼 주최)에서 “두 나라는 1992년 수교를 맺은 이후 2018년에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외교사에서 사례가 없을 정도로 깊고 넓은 관계로 진전된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9000개 한국 기업이 투자해 한국은 ‘1위 투자국’이고, 두 나라에 18만의 각각 교민이 있다. 그리고 요즘에는 한국 사람들이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 더 찾는 나라다.

 

그는 “베트남 국민은 부지런하다. 손재주 등 재능이 있다. 30세 전후 나이대가 전 인구의 60%다. 정치와 사회가 안정되어 있고, 박항서 등 한국을 좋아하며 지도층이 한국을 모델로 개발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을 “동남아 아닌 한중일처럼 동북아시아”라고 강조하는 그는 “유구한 문화와 역사를 갖고 ‘영감’을 준다. 1986년 ‘도이머이(Doi Moi)’(개방)을 했는데 ‘한국을 배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인구는 9600만 명으로 개방 이후 지난 30년간 매년 6% 이상 고도성장했다. 현재 한국 삼성전자는 베트남 수출의 27%를 기여하고 있다.

 

 

그는 “특히 지도자들은 ‘제2 도이머이’를 필요하다는 의지가 굳다. 베트남은 중국 1000년 지배, 분단 경험 등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남방정책 핵심국이자 중심국가를 베트남을 선언했다. 어떤 의미에서 한반도 4강외교 수준으로 외교국으로 격상되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베트남인가? 그는 “베트남은 부품, 소재, 인력양성, 과학기술, 환경 분야에서 인프라와 고급인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간절히 원한다. 그 간절함을 한국이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더 친해지려면 뭐가 필요할까. 예를 들어 고종 때 망명한 이용상 왕자는 ‘화산이씨’ 시조가 되었다. 1000여년이 지나 1992년 이창근 현 베트남관광청 관광대사가 베트남으로 돌아가 지금은 한-베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지속가능한 경제 및 투자협력과 베트남 다문화 여성으로 국회 진출시키는 등 다문화캠페인을 더 열심히 하고, 베트남 국부 호치민과 김구 선생이 교류한 기록이 있는데 이를 조명하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고 웃었다.

 

그는 ‘정감(情感)’이라는 말을 통해 정서적인 면을 강조했다. “말에서 마음이 나온다. 정감은 베트남말로 띵감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똑똑하다. 뒷담화나 흉보면 눈빛으로 안다. 백 마디 말보다 표현 하나가 효과적이다. 그리고 투자하려면 직접 가보고 판단하라.”

 

 

임홍재 전 베트남 대사의 발표에 이어 은기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의 베트남 협력사업’과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의 ‘한-베트남 교육협력 강화방안’의 발표가 이어졌다.

 

은기수 교수는 “베트남 하노이 사회과학원 ‘젠더와 가족연구센터’는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와 한국 내 증가될 이주돌봄노동자를 비롯한 이주노동, 돌봄노동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는 관심을 공유하고 있다. 연구와 협력사업을 개발 진행하려고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조영태 교수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세대인 밀레니얼 계층은 한국과 베트남이 유사하다. ‘워라밸’ 개념을 빼고는 유사하다. 베트남은 일과 노는 것을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문화를 아직 모른다. 하지만 건강와 미용, 환경문제, 고용보다 경영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2019 서울대학교 베트남포럼 제4회 심포지엄은 서울대학교 베트남포럼과 서울대학교 VIP 신흥지역연구사업단에서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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