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롱 피아비(Sruong Pheavy, 우리금융캐피탈, 34)는 캄보디아 출신으로 당구계 최고의 스타다. LPBA 투어에서 통산 9승을 달성했다. 어디가도 환호를 받는 최고 인기인이다.
한국살이 16년째, 2010년 스무살에 청주 한 노총각(당시 47세)과 국제결혼했다. 다음해 남편을 따라간 당구장에서 인생이 바뀌었다. 터닝포인트였다. 가로 1422mm, 세로 2844mm 당구대에서 재능을 발견했다.
1년만에 스리쿠션 아마추어 대회 우승, 2017년 프로선수가 되었다. 2019년에 캄보디아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에 나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3년만에 세계 랭킹 2위가 되었다.
2023년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32회 2023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명실상부 캄보디아 국민영웅으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캄보디아 국빈 방문 당시에 초청을 받은 스롱은 2023년에는 구세군 홍보대사로 임명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기부단체 간담회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동남아에서는 김연아급 인기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그는 이제 캄보디아에 당구 아카데미를 세우고 싶다. 그리고 오랜 꿈이었던 학교도 세우고 싶다. 지금은 한국에 온 캄보디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스롱은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쌍두마차로 국내외 당구계 최고의 스타다. 남다른 봉사와 기부로 2022년에는 한국 조계종에서 주는 ‘2022 불자(佛子)대상’을 타기도 했다.
그는 경기도 파주시의 한 당구클럽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당구 큐에 사인을 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 스롱은 “오늘은 그냥 앉아서 사진찍고 사인만 한다. 어느 지역에 가도 다들 놀라고 반가워해”라고 멘트를 달았다.

페이스북에서 그는 “캄보디아인들은 내 경기를 보면서 흥분하고 울고 있다 특히 한국에 있는 크메르 사람들은 흥분하고 행복하다”고도 말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나는 캄보디아의 딸입니다. 내 승리는 나 혼자의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꿈과 땀의 결과입니다. 나는 캄보디아를 위해 싸우고, 앞으로도 이 나라의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냥 시골에서 감자를 캐던 소녀였다. 한국에 와도 평범하게 살 생각이었다”고 말한 스롱. 한국에 올 때 160cm 키는 이제 167cm가 되었고 이제 그는 캄보디아 명예를 올려주고 소녀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
그는 실제로 기부와 봉사로 유명하다. 최근 ‘파송에 수도원 건립에 기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우리 크메르 사람들의 차가운 그늘에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동참을 호소한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당구 한국 최고수에 등극하고, 한국과 캄보디아 두 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따뜻한 캄보디아 출신 ‘청주댁’의 인기는 이제 지구촌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