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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키우기➁] 지속적인 불통 끝 개발중단 ‘개발사의 업보’

지속적인 갱신 지각에 운영 문의에 대한 불통, 결국 개발 중단 선언

 

I.W.G에서 개발한 인디게임 '삼국지 키우기'가 만 1년만에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버그를 악용한 유저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 모습과 더불어 불공정한 제재가 만든 불씨는 개발사의 잦은 지각과 불통으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I.W.G는 결국 게임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 게임 아이템 디자인 문제, 저작권 위반 가능성 높아

 

삼국지 키우기의 게임 내부를 살펴보면 매우 익숙한 보물들이 있다.

 

‘자웅일대검’, ‘청룡언월도’, ‘장팔사모’,‘고정도’를 비롯해 ‘파초선’, ‘칠성보검’, ‘호룡담’ 등의 보물들이다. 해당 보물들은 실제 삼국지연의나 기타 미디어맥스 등에서 유명한 이름의 보물이나 무기들이다.

 

무구나 보물의 이름을 사용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이템 디자인이다. 해당 보물들은 삼국지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코에이(KOEI)에서 개발한 ‘삼국지 조조전’의 디자인과 동일하다.

 

‘삼국지 조조전’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모드 게임들 역시 삼국지 조조전의 아이템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삼국지 키우기와 해당 게임들의 차이점은 수익 모델의 존재 유무다.

 

삼국지 조조전 모드 게임은 삼국지 조조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게임을 통해 수익 창출을 하지 않지만, 삼국지 키우기는 해당 보물들의 디자인을 통해 수익 활동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코에이에서 문제를 제기할 경우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지적 재산권적 요소다. 해당 사항에 대해 문의하고자 1:1 문의를 보냈으나 대화를 받지 않았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기록된 메일도 없는 메일주소였다.

 

 

◆ 개발사의 잦은 갱신 지각

 

게임 내 장수를 획득하는 재화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결투장에서 ‘군단전’, ‘일기토’, ‘포위전’에서 상위 랭킹으로 기록되거나 공성전과 수성전 콘텐츠에서 차수를 계속 늘려가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공성전과 수성전과는 달리, 일기토와 군단전, 포위전은 유저들끼리의 대결로 잘만하면 상위권으로 재화 확보가 가능한 콘텐츠다.

 

따라서 결투장이 갱신되는 시간에는 유저들이 눈치 게임을 하면서 상위권에 올라가기 위해서 치열한 암투를 펼치게 된다.

 

초기에는 밤 10시를 기점으로 순위가 갱신됐으나, 점차 2~3분 씩 지각이 늘어면서, 밤 10시라는 늦은 시간에 갱신해야 하는 개발사의 개인 일정 등 다양한 사정을 고려해 오후 3시로 변경됐다.

 

순위 갱신은 서버에서 자동으로 갱신하는 것이 아닌 개발사가 직접 그 시간에 수동으로 갱신을 해야 해서 개발사가 갱신 사실을 까먹거나 놓치면 갱신된 줄 알고 있던 유저들이 갱신이 안된 틈을 타서 상위권으로 치고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다.

 

2020년 상반기에 제기 된 이 문제는 갱신 시간이 오후 3시로 바뀌면서 사라진 듯 했으나, 2020년 7월을 기점으로 3분~5분씩 점차 지각을 하더니 30분~40분은 예사로 지각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9월 6일에는 아예 갱신을 하지 않고 2일만에 갱신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어떤 공지사항이나 사과도 없었다.

 

 

◆ 불통을 택한 개발사, 결국 개발 중단 선언

 

삼국지 키우기의 인앱 결제 역시 수동이다. 상위 클래스의 장수와 보물을 획득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과금 요소를 추가한 것인데, 횟수가 정해져 있어 개발사가 매월 횟수를 갱신해야 추가 과금이 가능했다.

 

유저 아이디 변경도 마찬가지다. 게임 아이디는 서버가 아니라, 스마트폰 기기에 파일로 저장되기 때문에, 기기 변경이 이뤄질 경우, 아이디 정보가 같이 넘어오지 않는다. 반면, 게임 자체는 온라인 상태가 아니면 플레이 할 수조차 없다.

 

이런 문제로 인해 월 갱신이나 기기 변경 문의를 하는 유저에게 답변을 하지 않으면서 운영자가 불통인 것을 유저들이 알게 됐다.

 

2020년 1월에 예정됐던 초한지 장수 업데이트가 늦어지면서 유저들이 이에 문의하자 개발사는 개인의 건강 사유로 늦어지는 점에 대해 사과했었으나, 이후 월 갱신 문의 등에서는 아예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8월 경에는 1:1 대화 문의마저 막아두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검색 목록에 내려간 것을 유저들이 발견하자 이에 대해서 “결제 과정에 문제가 발견되어서 이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는 댓글만을 달고 다시 사라졌다.

 

결국, 7월 29일에 조용히 공지사항을 올리며 게임의 개발을 하지 못해 다른 개발사에서 대체 개발을 하게 될 것임을 알렸다. 과금 유저들에 대한 어떤 보상안도 포함되지 않은 반쪽짜리 공지였다.

 

‘모바일게임 표준약관’에 따르면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의 서비스 종료는 종료 공지 최소 한 달 전부터 최대 3개월 이내 결제한 유저를 대상으로 종료일 기준 유료 아이템에 대해 환불을 진행한다.

 

하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Google Play Store)에서 검색이 내려간 ‘삼국지 키우기’는 인앱 결제를 막아놓지도 않았고, 서비스 종료에 대한 공지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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