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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쁘라윳 총리 "국회서 26일 대화하자"...시위대측 일단 해산

26일 긴급의회 소집해 요구사항 협의키로..."일요일까지 퇴진 주장" 못박아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21일 오후 7시(현지시간) 시위대와의 직접적 충돌을 피한 ‘국회 내 대화 제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로 '태국판 피의 일요일 10.14 혁명' 47주년 기념일을 맞아 10월 14일부터 급격한 시위양상 격화 일로를 겪어오던 태국 시위 정국이 극단적인 상황 위기를 넘겼다.

 

 

타이PBS 등 태국 내 주요 매체들의 보도에 의하면, 연일 방콕 시내 중심부 곳곳에서 ‘총리퇴진, 개헌, 입헌군주제 개혁’ 등 대 정부 요구 3개항과 더불어 시위 구속자 석방을 외치던 수 만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21일 오후 4시를 기해 방콕의 승전기념탑에 집결한 후 정부청사로 향했다.

 

진압경찰 측은 시위대의 행진 예상경로마다 버스와 철조망까지 동원한 바리케이드로 막았다. 후방에 물대포까지 배치해 시위대가 정부청사 방향으로 행진하는 것을 막으려 시도했으나 역부족 상태였다.

 

 

상황이 최악의 상태로 치달아가자 쁘라윳 총리가 오후 7시를 기해 전격적으로 대 국민 담화문 발표를 했다.  

 

“폭력적 시위 사태가 추가로 발생치 않는다면 최근 방콕 중심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 사태와 관련해 선포했던 국가 비상사태령을 철회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강경진압에서 발을 뺐다.

 

또한, 며칠 전부터 빠툼완 거리에서의 일부의 시위자의 폭력과 물대포의 대결구도를 언급하면서, “폭력은 더 많은 폭력을 나을 것이기에 법치주의와 의회 민주주의로 시국 현안을 풀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국가 공권력에 의한 법질서 유지와 국민의 소리를 경청해 국가운영에 반영하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위해 26일 자로 긴급 국회를 소집하겠다는 구체적 아젠다도 제시했다.

 

 

 시위대는 총리 담화문 발표 직후 환호했다. 오후 9시 30분경 쁘라윳 총리의 퇴진을 상징하는 대형 사직서를 진압 경찰 대표자 측에 제시한 후 해산했다.

 

물대포를 동원하는 등 시위의 강경 진압에 나서던 태국정부가 시위대 측과 대화에 나서는 모습으로 선회함에 따라 시위가 일시적 소강상태에 진입했다. 주요 시위 지도자의 보석 석방 철회와 통행금지령 시행 가능을 언급하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표한 것이 통한 셈이다.

 

물론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시위대는 "이번 일요일까지 쁘라윳 총리가 물러나지 않으면 재집결해 다시금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리는 국회 내 대화를 제안했다. 시위대는 일시 해산했다. 하지만 이번 주말까지 쁘라윳 총리 사퇴를 못박고 나선 시위대 측 주장에 대해 태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국의 시위 정국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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