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수 없고, 울 수도 없었어요.”
AFC U-23 아시안 컵에서 베트남은 3~4위 전에서 한국을 ‘승부차기’로 이겼다. 베트남이 한국을 꺾은 것은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슈팅수 32대 5로 힘겹게 막아내고 더욱이 연장전서 10명을 뛴 베트남은 정규시간 2-2 무승부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결과는 7-6. 베트남에게는 극적인 승리, 한국에는 역사상 첫 굴욕이었다.
이 극적인 승리는 이미 ‘식사마’로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등극한 김상식 감독뿐만 아니라 최강 한국인 스태프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승부차기에서 베트남은 7명의 키커 모두 성공, 한국의 7번째 키커의 볼은 골키퍼 까오 반빈에게 막혀버렸다. 7번째 키커를 결정적 선방하며 승리하면서 골키퍼 코치 이운재도 인기가 폭발했다.
이 같은 침착함과 선방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신화’의 주인공 ‘거미손’ 이운재 코치의 PK 전문 노하우가 전수된 결과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는 K리그에서 역대 1위 선방률을 기록한 선수다.
물론 베트남의 극적인 승리에 가장 기뻐해야 할 이는 이운재 코치였지만 김상식 감독이나 이 코치도 내색할 수 없었다. 조국의 참패와 소속팀의 승리의 엇갈린 운명이었다.
이운재 코치는 아세안익스프레스와의 카톡-전화 인터뷰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골 선방하는 순간 기뻤지만 표현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한국 후배 선수들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라고 회고했다.
■ 김상식 감독-수석코치 최원근-코치 이정수-골키퍼 코치 이운재
현재 베트남 축구대표팀에는 김상식 감독 아래 한국 코칭스태프들이 있다. 수석코치 최원근과 코치 이정수(46), 골키퍼 코치 이운재(52)가 있다. 그리고 윤동헌 피지컬 코치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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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운재 코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수원 삼성, 전북 현대에서 코치로 활약한 바 있다. 김상식 감독과는 2020년부터 전북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운재 코치는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4회 연속 본선 출전 대기록의 주인공답게 골키퍼 훈련 시스템 개선과 후배 양성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2024년 11월 이운재와 함께 ‘김상식호’에 합류한 이정수 코치도 ‘골 넣는 수비수’(A매치 5골)로 잘 알려졌다. 이정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2골을 넣은 16강 주역이었던 ‘레전드’다.
베트남 축구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쌀딩크’ 박항서 감독과 그를 이어 ‘국민영웅’이 된 김상식 감독. 베트남 현지 축구 전문가들은 코치진을 발표할 때 “김상식호의 스타플레이어 출신 한국 코치진의 합류는 동남아 축구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제대로 맞춘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