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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남아 지역연구자 153명 “미얀마의 시민불복종운동지지”

군부 쿠데타 조기 종식과 미얀마 민주주의 위해 ‘미얀마의 CDM’지지 성명

 

한국 동남아 지역연구자 153명이 15일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을 지지하는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날인 14일 미얀마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38명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최대도시 양곤 일부에는 계엄령이 선포되는 등 날로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한국 동남아 지역연구자가 한마음으로 시민불복종운동지지한 것이다.

 

연대성명에서 한국 동남아 지역연구자들은 “지난 일요일(3월 14일)을 기점으로 시위 중 혹은 고문에 의해 사망한 희생자의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며 성명 배경을 밝혔다.

 

이어 “악화되는 상황 속에 국외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매우 제한적이다. 하지만 리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우리의 지지를 표명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기구들의 보다 실효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마음으로 성명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목요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성명 참여 요청에 3월 14일 자정 기준 153명이 참여했다. 아래는 연대성명서 전문과 서명자 명단이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성명 참여 요청  성명 참여 과정]

 

2월 첫날 시작된 미얀마의 쿠데타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야당정치인과 언론인에 대한 구금과 고문이 자행되고 있으며, 평화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향한 총격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일요일(3월 14일)을 기점으로 시위 중 혹은 고문에 의해 사망한 희생자의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하지만 성공한 쿠데타와 미얀마의 역사 퇴행은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외부세계 지원의 단절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의 시민들은 제대로 된 보호 장구 없이 총탄 앞으로 뛰어들며 우리의 시선을 떠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의 절박하나 평화적인 저항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미얀마 시민들의 뜨거운 지향을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 군부를 비롯한 정치엘리트들이 독점해 온 대리인 민주주의를 넘어 더 많은 민주주의를 향한 가능성까지 열어주고 있다.

 

악화되는 상황 속에 국외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매우 제한적이다. 하지만 동남아시아를 연구해 온 우리들의 마음은 조금은 더 각별하다. 우리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우리의 지지를 표명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기구들의 보다 실효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마음으로 성명서를 준비했다.

 

지난 목요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성명 참여 요청에 3월 14일 자정 기준 153명이 참여하였다. 한국동남아학회(https://adrianhan.wixsite.com/kaseas) 가 주춧돌이 되어 시작된 서명이지만 학회 가입여부를 넘어 동남아를 연구해 온 다양한 이들이 이번 서명에 참여하였고, 특히 앞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연구를 시작하고자 하는 대학원생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아직은 미약한 숫자이다. 하지만 153명의 우리는 <미얀마의 CDM>지지 성명서에 우리의 이름을 당당히 밝히며, 군부 쿠데타 사태의 조기 종식과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평화가 다시 도래할 때까지 이 사태를 주시할 것임을 밝힌다.

 

 엄은희(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전문] 미얀마의 시민불복종운동을 지지하는 한국 동남아 지역연구자의 연대 성명서

 

2021년 2월의 첫날 미얀마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는 개혁개방과 민주화를 열망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미래를 짓밟는 시대착오적이며 반인권적인 군사행동이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지난해 심각한 경제사회적 역경을 겪은 미얀마 시민들은 이제 정치적 권리와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

 

그간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교착상태에 놓인 것으로 대내외적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 결과는 미얀마의 민심이 군부가 지배하는 과거와 결별하고 문민우위의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군부의 쿠데타는 이러한 국민적 의지를 거스르고 역사를 퇴행시키는 시대착오적 과오가 아닐 수 없다.

 

미얀마 군부는 무고한 평화적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여 현재까지 약 100여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 사무소에 따르면 3월 2일 기준, 일 천 명 이상의 시위 참여자가 임의로 구속되었다. 아웅산 수치와 정치인들이 구금되었고, 언론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탄압이 이루어지며, 파업을 주도한 노조에 대한 억압이 자행되고 있다. 민주화 열기가 더해짐에 따라 더욱 무자비해지는 군부의 폭력 진압에 더 큰 희생이 우려된다.

 

현재 미얀마의 시민들은 “시민불복종(CDM)”의 이름으로 정치의 최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쿠데타 발발 한 달이 넘어선 지금까지 미얀마 시민들, 특히 청년과 노동자들은 평화적 시위를 강조하며 깃발과 꽃을 들고 총포 앞에 결연히 나서고 있다. 현재의 군부가 정치 권력과 경제적 이익에 매몰된 과거 세력이라면, 시민불복종운동에 나선 미얀마 시민들은 민주적 개혁과 자치 그리고 평화와 공존을 원하는 미래 세력이다.

 

우리는 지난해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전개된 귄위주의적 행태를 우려해 왔으며,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와 반복되는 유혈참사에 분노하고 있다. 우리는 동남아의 번영이 역내평화와 민주주의 전진의 결과임을 확신하며, 미얀마의 군부 퇴진을 요구하고, 시민들이 열망하는 인권, 평화, 민주주의의 회복을 지지한다.

 

미얀마의 미래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다음을 촉구한다.

 

하나, 미얀마 군부는 자국민에 대한 국가폭력을 즉각 멈추고, 구금자와 정치범을 석방하고, 권력을 즉각 민간에 이양하라!

 

둘, “사람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신남방정책을 표방해 온 한국정부와 국회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마련하라!

 

셋, UN과 아세안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 특히 무기 수출금지를 포함한 실질적 조치를 마련하라!

 

Statement in Support of the Civil Disobedience Movement (CDM) against the Myanmar’s military coup

 

The scholars and experts of Southeast Asian Area Studies in Korea are firmly opposed to the Myanmar military’s takeover on 1 February 2021.

 

The military coup has shattered Myanmar’s new aspirations for democracy, peace, and development. The takeover has not only violated the citizens’ political rights but also risks the lives of its civilians.

 

We are deeply concerned with the current situation in Myanmar. Last one month, at least 50 people were killed in anti-military protests and at least 1000 people were arbitrarily detained.

 

Aung San Suu Kyi and many of her cabinet members, along with scholars, student leaders, and journalists have been detained by the country’s military. Recently, the leaders of the labor unions are also blacklisted and under the threat.

 

The non-violent resistance movement in Myanmar called, the Civil Disobedience Movement (CDM) was initially launched by government healthcare workers and as a result of its actions inspired other public servantstorefusetocomplywithdirectivesfromthemilitaryregime.TheCDMhashighlightedthestrength and resilience of Myanmar’s people. Since the beginning of March, the CDM has evolved into the main civic resistance movement, which pushes for the message of a peaceful, just, and inclusive Myanmar.

As the populations’ support for the CDM grows, we fear the possible escalation of violence by military authorities towards its civilians.

 

We strongly support the critical citizens’ movement and their efforts for the restorations of Myanmar’s democracy. We call for:

-The immediate stopping of violence against civilians, releasing the detainees and political prisoners as well as returning the power to the country’s elected representatives.

-the Korean government and Congress announce a concrete plan for supporting the restorations of

Myanmar’s democracy under visions and principles of the New Southern Policy.

-The United Nations and ASEAN’s to immediately implement sanctions against Myanmar’s military,

including the ban on the export of weapons and military hardware.

 

March 15, 2021

Southeast Asian Area Studies Scholars in Korea

 

한국 동남아 지역연구자 <미얀마의 CDM>지지 성명서 명단 153명

 

[참여자 명단] 강명관(부산대), 강성용 (서울대), 강성현(성공회대), 강영순(한국외대), 강예린 (서울대), 강왕구(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강윤희(서울대), 강희정(서강대), 계은진(서울대), 고길곤(서울대), 고영경(Sunway Univ. 말레이시아), 고일홍(서울대), 공석기(서울대), 구인회(서울대), 권오영(서울대), 김가영(서울대), 김가형(서울대), 김경숙(동아시아고대학회), 김계신(서울대), 김남수(국토환경연구원), 김다혜(전북대), 김동엽(부산외대), 김소연(서강대), 김애진(동서대), 김예겸(부산외대), 김예린(국민대), 김용호(서울대), 김응교(숙명여대), 김재형(한국방송통신대), 김정연(분당경영고), 김제현(부산외대), 김주희(서울대), 김준(서울대), 김지훈 (인하대), 김진오(전북대), 김현경(전북대), 김형준(강원대), 김혜림(한국교통대), 김화숙(서울대), 김효진(와세다대,일본), 김희숙(전북대), 남승연(동남아학회), 남은영(서울대), 라수정(서울대), 문이슬(동남아학회), 박광우(부산외대), 박민정(숙명여대), 박번순(고려대), 박사명(강원대), 박선영(성신여대), 박수일(동아시아문화연구소), 박신명(애리조나 주립대), 박에스더(월촌중), 박영훈(한동대), 박인원(고려대), 박주용(서울대), 박준용(서강대), 박지민(한국문화재재단), 박채원(서울대), 박천수(경북대), 배기현(서강대) 배양수(부산외대), 배진선(Carleton University) 백용훈(단국대), 부경환(전북대), 서리라(서울대), 서보경(연세대), 서영선(개인연구자,원주), 서지원(창원대), 서현아(남동중학교), 성주은(두레방), 송승원(한국외대), 송원영(대성동고분박물관), 신민경(서울대), 신보섭(젬베콜라), 신윤환(서강대), 신재혁(고려대), 심두보(성신여대), 심주형(인천대), 양동권(경희대), 양시은(충북대), 양창원(하와이주립대), 엄은희(서울대), 오명석(서울대), 오현주(서울대), 유민지(전북대), 유수연(KOICA), 유제욱(서강대), 육수현(서울대), 윤소희(환경재단), 윤진표(성신여대), 이경한(전주교대), 이병두(법보신문), 이상국(연세대) 이상재(개인연구자), 이숙연(동남아학회), 이신애(서울대), 이은정(개인연구자), 이은혜(서울대), 이재현(아산정책연구원), 이정은(서울대) 이종하(조선대), 이주원(서울대), 이준표(서울대) 이지혁(서울대), 이필원(동국대 경주), 이한별(동남아학회), 이한우(서강대), 이해원 (SOAS, University of London), 이현경(서강대), 이화진 (한국교원대), 장가윤(서울대), 장규원(원광대), 장상경(영산대), 장용창(숙의민주주의 환경연구소), 장준영(한국외대), 장지순(상명대), 전경진(서강대), 전민정(서울대), 전인선(인천 창영초), 전제성(전북대), 정다정(경인교대), 정연식(창원대), 정정훈(서강대), 정진호(주| 천진포자), 조대연(전북대), 조태영(동남아학회) 주경미(충남대), 주수완(우석대) 채수홍(서울대), 채현정(덕성여대), 천유진 (서울대), 최경희(서울대), 최병욱(인하대), 최승연(전남대), 최진희(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 한고은(서울대), 한만철(국민대), 한별(국민대), 한승주(개인연구자), 한지은(성균관대동아시아학술원), 허나겸(서울대), 허은희(동남아학회), 허정원(서울대), 허진(동남아학회), 현시내 (서강대), 홍문숙 (부산외대), 홍석준(목포대), 홍선기 (목포대), 황윤정(서울대), 황인원(경상국립대), Sony Karsono (한국외대), Subin Sarah YEO (서울대) [이상 총 15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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