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가 ‘반 쿠데타’ 시위 참가로 교도소에 수감된 약 2300명을 순차적으로 석방하기로 했다.
현지 미디어 이라와디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버스들이 양곤의 인세인 감옥에 구금돼 있던 수감자들을 태우고 나왔다.
군부 대변인 조민 툰 소장은 “석방 대상이 된 수감자들은 시위에 참여했지만 폭력 행동을 하지 않았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며, 폭동을 주도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양곤 지역 대표적인 교도소인 인세인 교도당국 대표는 이날 720명 이상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교도소 인근에는 수감자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아침부터 석방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연일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져왔다. ‘정치범지원연합’에 따르면 쿠데타 반대 시위를 군경이 유혈 진압하면서 6월말까지 833명이 숨졌다.
또한 그 과정에서 체포되어 교도소에 수감된 인원만도 6421명이 구금되었다. 30일 석방에도 불구하고 4000명 이상 정치범이 구금되어 있다.
이번 석방은 군부 정권이 반정부 선동혐의로 영장을 받은 24명의 유명인에 대한 기소를 철회한 이후에 이뤄졌다. 군부는 3월 말 628명의 시위자를 석방한 바 있다.
이라와디는 “2월 말 체포된 이후 선동 혐의로 기소되어 120일 이상 구금이 된 여섯 명의 기자가 석방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언론인이 감옥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국제 사회의 압박에 군부가 한 걸음 물러섰지만 큰 의미없는 "보여주기용"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국내 주요 미디어를 폐간하고 언론인을 체포하고 구금했지만 이제 외국 언론에도 재갈을 물리려고 하고 있다. 미얀마 국내 언론사 대상 경고사항이었던 '쿠데타(coup d'etat)'나 '군정(junta)'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정보부는 앞으로 이같은 표현을 쓰는 외신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성명을 관영매체에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