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미얀마 사태 관련한 ‘아세안(ASEAN, The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Country, 동남아연합)’ 회원국 특별 정상회담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4일 열린다.
■ 군부 최고 실세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총사령관 참석...3월엔 아세안 '우려' 성명 그쳐
이에 앞서 5일, 아세안 의장국가인 브루나이는 말레이시아와의 공동 성명을 통해 미얀마 사태 논의를 위한 특별 정상회담 실시에 대해 공식 동의했다.
싱가포르 역시 아세안 차원의 해결 방안 모색에 대해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태국과 캄보디아 등 몇 몇 국가들은 그간 내정간섭불가 원칙 등을 이유로 공식 입장 표명을 미루어왔다.
타이PBS 등 태국 현지 주요언론 매체들은 이번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특별정상회담에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최고 실세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총사령관도 참석할 것이라고 미얀마 외무부 타니 상랏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역시 미얀마 군부가 지난 2월 1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이래, 군부의 발포 등으로 지금까지 800여명에 달하는 민주화 시위 군중들이 사망한 상황 악화에 대해 논의키 위한 아세안 특별 정상회담을 요청한 바 있다.
그간 상당수 회원국들이 이번 아세안 특별 정상회담 참석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으나 이번에 태국과 캄보디아가 추가 참석 입장을 밝혔다.
아세안은 지난 3월 2일에도 이와 관련한 온라인으로 비공식 특별 외교장관회의를 열었으나 ‘우려’와 ‘폭력자제’를 표명하는 아세안 의장 성명을 내는 선에서 그쳤다.
■ 연방회의 대표자 협의회, 아웅 흘라잉 '국가 정상' 자격 참석 반대
한편, 수감 중인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을 지지하는 연방의회 대표자 협의회(CPRH) 측은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총사령관이 미얀마 국가 정상으로 이번 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그가 이번 회의에 "미얀마 대표로 참가하는 것 자체가 미얀마 정부의 최고 대표자라는 것을 사실상 인정하는 형태를 취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 취해진 입장이다.
17일 그가 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각종 언론매체에 의해 보도되자 미얀마 국내의 각종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군부가 설치한 연방평의회(The State Administration Council)는 정통성이 없으며, 아세안이 미얀마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는 처사”라며 아세안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앞서 16일에는 구금된 아웅산 수치를 지지하는 연방회의대표자협의회가 거국일치내각 구성을 선언하자 곧바로 미얀마 국민들 중 상당 수가 “국제사회가 연방회의 대표자 협의회로 구성된 정부를 승인하고 공식적인 대화의 상대로 삼아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 미얀마 군부 브루나이서 열자고 주장, 대다수 회원국 아세안 사무소 있는 자카르타 선호
태국의 한 소식통에 의하면, 당초 미얀마 군부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 브루나이에서 특별정상회담을 열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아세안 사무소가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기를 희망함에 따라 2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얀마 사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시위를 유혈진압하며 800명 이상 사망자를 낸 미얀마 군부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군사쿠데타의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까지 참석하는 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서 격화일로를 겪고있는 미얀마 사태가 어떤 식으로 해결책을 찾아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