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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코로나19에 대반격…기둥없는 세계최대 전시장에 1092개 침상 야전병원

실면적 2만 평방미터 규모, 총성없는 코로나 전장…5200 병상 임시병동 건립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1만여 명에 달하는 교도소 내 감염 확산과 28개 지역의 집단 감염 발발에 태국 정부가 대규모 반격 태세를 갖췄다.

 

태국 보건부는 세계 최대규모 기둥없는 건물인 ‘임팩트 아레나 므엉통타니' 전시장에 5200개 병상 규모의 야전병원을 세웠다. 17일자 일일 확진자가 9635명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는 등 긴급 상황 속에서 코로나 19 방역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 작전에 나선 것이다.

 


태국 네이션TV 22 등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에서 모터쇼를 비롯한 초대형 전시 이벤트가 치러지는 태국 최대 십만 평방미터 크기의 임팩트 아레나 므엉통타니 전시장에서 지난 14일 초대형 임시병원의 개원식을 열었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국가적 의료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 자격으로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직접 참석했다.

 

 

아누틴 찬위라꾼 보건부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이번에 개원된 코로나19 치료 시설은 야전병원 격인 임시병동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산소호흡기, 엑스레이 그리고 진단검사 랩실 등이 갖춰진 명실 상부한 대형병원 구실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타 상급의료기관으로 이송하기 전 단계의 경유지 진료소 역할을 하는 기존의 임시병동과는 달리 이곳에 입원해 제대로 된 치료를 일괄적으로 받아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케 되는 코로나19 환자 전담 병원 시설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7일에 전시장을 병동시설로 개조하는 작업을 시작해 약 1주일 만인 5월 13일에 1차로 총 1092개 침상 규모로 완성되었다. 헤파(Hepa) 살균 공조시스템과 함께 오수 및 의료폐기물 처리 시설까지 갖추어져 있다.

 

이 대규모 의료시설의 명칭은 태국어로 ‘부사라캄(토파즈 보석=황옥) 병원’이라고 명명되었는데, 주 치료대상자인 코로나 경증 환자가 태국 보건부 분류기호 색상에 따르면 황색으로 구분됨에 따라 지어진 이름이다.

태국 보건부는 이에 앞서, 무증상 또는 미약한 증상의 환자를 녹색 표지판으로 구분하고, 쉽사리 피곤해지거나 호흡이 빨라지는 등의 경증 환자를 황색 표지판으로 분류키로 했다. 적색표지판으로 구분된 환자는 급격한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등 심각하고 위급한 폐렴 증세를 보이는 중증 환자를 뜻한다.

 

 

이날 1차로 개원한 총1092개의 병상은 4개 구역으로 구분돼있다.

 

A구역은 경증환자가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에 대응할 수 있는 268개의 침상이 갖춰져 있다. B구역은 여성 경증 환자용 침상이 240개, C구역에는 남성 경증 환자용 침상 292개가 구비되어 있다. D그룹은 가장 경미한 증상자를 수용할 292개의 침상이 설비되어 있다.

코로나19 확진 발병 상황에 따라 총 5200개의 침상으로 증설이 가능한 이 임시병원에는 급작스러운 환자 상태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100 여개의 산소호흡기가 설비된 중환자 치료시설도 포함되어 있다.

 

이날 개원식과 더불어 1차로 1092개 침상 규모의 시설이 완성되었고, 곧이어 2차로1292개의 침상 설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쁘라윳 잔오차 총리가 참석한 개원식에서는 퐁사턴 타위신 PTTEP 석유회사 대표가 1250만 바트(약 4억 5000만 원) 상당의 산소호흡장비를 기부하는 등 수 많은 태국 기업들의 기부행사가 이어졌다.  

 

일반 대형병원은 적색표지판으로 분류된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위급한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치료를 전담케되며, 황색 표지판으로 상징되는 경증환자의 치료는 이 부사라캄 임시병원 시설이 맡게 된다.

 

녹색 표지판 표식으로 분류되는 격리 및 모니터링 필요 환자는 숙박시설을 이용한 호스피텔에 수용되어 치료를 받는다.

 

따라서 향후 태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시, 격리치료 장소는 ①중증환자→대형병원 ②경증환자→부사라캄 임시병원 ③격리 및 모니터링 필요 환자→호스피텔로 분류되어 치료 받게 된다.

태국은 지난 주말 치앙마이 교도소에서 396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방콕 근교 교도소에서 6749명의 집단감염 확진자가 일시에 발생하여 방역당국을 크게 긴장시켰다. 

교도소 발 집단감염 외에도 전국적으로 28개의 집단감염 클러스터가 발생해 일일 확진자 2000명 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누적 확진자 수 10만 1447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17일자 일일 확진자는 9635명이라는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8개소 교도소에서 발생한 6853명의 확진자 숫자가 더해지자 1년 4개월 동안의 누적 통계치의 10%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쁘라윳 총리와 태국정부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인 상황에서 5000개 병상 규모의 부사라캄 코로나19 병원 개원에 태국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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