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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11일 하루 967명...코로나19 확진자 '최대 발생'

사뭇사컨 수산시장발 2차 감염사태 기록 훌쩍 '3차 유행' 경계령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방콕 유흥업소로부터 퍼져나간 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1일 하루만 967명이 발생, 일일 발생 확진자 수 최대치를 기록했다.

 

태국의 주요 매체 타이PBS 등의 보도에 의하면,  연말연시에 벌어진 사뭇사컨 수산시장 발 외국인 노동자 감염사태로 지난 1월 26일 하루 발생 최대치 959명을 기록한 바 있으나, 11일 그보다 더 많은 967명이 단 하루에 발생해 보건 당국을 경악케했다.

 

4월 1일 26명이었던 태국 일일확진자는 10일만에 무려 30배가 늘었다. 내무부 장관은 7월 1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푸껫 주 내에서의 7일간의 자유로운 여행을 격리로 대체하는 프로그램' 시행 시기에 대한 재논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2021년 1월부터 시행계획이었던 국가개방이 늦춰질 수 있음을 언급했다.  1월 21일 야간업소 정상운영 허용 이후 3월 말부터 '유행업소 발 2차 감염 사태'로 이어져 다시 방역의 고삐를 쥐어야 할 상황으로 내몰리고있다.

 

■ 감염 클러스터인 방콕 유흥업소 발 전국적으로 퍼져...4월부터 세자릿수

 

11일 하루 방콕에서 236명, 북부 중심 도시인 치앙마이 189명, 중부공업단지 거점도시 촌부리에서 180명 등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번 유흥업소 발 감염 클러스터(cluster)인 방콕 지역을 다녀간 사람들로 확진자 주류를 형성했다.

 

지난 3월 27일 이래 연속해서 두자릿 수 이내의 확진자 수를 유지하다가 4월 5일 세자릿 수인 194명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이후 급기야 11일 967명이라는 확진자를 기록해 '3차 유행'에 대한 주의령이 내려졌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8일 "지역 별 감염자 발생 추이에 따라 현지 상황에 따른 대책과 조치가 취해질 것이며 충분히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당국의 조치를 국민들이 잘 따라야 경제적 악영향을 줄이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태국 보건부, 전국 41개 주 유흥업소 10일부터 14일간 폐쇄 강경조치

 

태국 코로나 상황대책센터는 당초 발표문을 통해 "유흥업소 방문자들에 의한 감염 전파로 위험 조치단계를 크게 격상시키지 않고 발생지역별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후 확진자 수가 크게 늘자 끼얏품 웡라찟 보건부 차관은 전국 41개 주의 유흥업소를 10일부터 14일간 폐쇄키로 하는 등 각종 강경조치를 발표했다.

 

방콕을 비롯한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많은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 코로나 음성증명서 미소지자에게 현지에서의 감염여부 진단검사 실시 또는 자가격리를 요구하는 지역도 늘고있다.

 

 

이번 감염 클러스터로 알려진 방콕의 유흥업장 명단이 공개되자 당해 업소를 다녀온 사람과 밀접촉자들이 일시에 코로나 감염 진단검사 가능 병원으로 몰리자 짜오프라야 병원, RAM 병원, 사미티웻 병원, 파야타이 병원과 람캄행 병원 등 다수의 대형 종합병원이 한시적 감염 진단검사 업무 중단을 고지하기도 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환자를 수용 진료키 위해 방콕으로부터 100 km 이내 거리에 있는 군시설물 10곳에 3000개 가량의 병상을 신설한다. 군 시설외에도 각종 공공장소에 전국적으로 총 4800개의 임시병상을 준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 방콕 텅러지역 크리스탈 클럽, 정-재계 인사 별개의 VIP룸 운영...교통부장관 등 확진

 

감염 클로스터로 알려진 유흥업소 중에 82명이라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방콕 텅러지역의 크리스탈 클럽(Krystal Club)은 정·재계 인사들이 찾는 별개의 VIP룸 밀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클럽의 관할 경찰서인 텅러 경찰서 경찰관만 무려 24명이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정계인물을 포함한 유명인사들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삭사얌 칫첩 교통부장관을 비롯하여 산선 깨우깜넛 국정홍보처장, 품짜이타이당 차청사오 지역구 낏띠차이 르엉사왓 의원, 니룻 마니판 철도청장 그리고 주태국 일본대사관 나시다가즈야 대사 외 대사관 직원 8명이 확진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이 총 42명이나 확진되었다고 발표됐으며, 라차테위 병원과 라마티버디 병원의 의료진 13명이 감염되어 방역소독 차 진료가 중단되기도 했다.

 

태국 남부의 나라티왓 주의 교도소에서는 수감자 88명, 교도관 23명, 의료진 1명 등 총 112명이 감염되는 상황도 발생하여 전국의 교도소에 대한 면회 중단 조치가 취해졌다.

 

■ 태국 최대민속명절 송끄란의 물뿌리기 축제 전면취소...."제3차 유행" 우려 상황인식 대처

 

13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태국 최대민속명절 송끄란의 물뿌리기 축제도 전면취소됐다. 연휴를 맞이한 귀성인파와 국내여행을 떠나는 휴가객들이 예약한 장거리 고속버스, 기차 그리고 항공기에 대한 취소 요구가 다발하자 이에 따른 환불 절차도 진행된다.

 

장거리 고속버스는 4월 4일에서 18일 사이의 차편에 대해 출발 3일 전 취소하면 전액 환불해 준다. 철도의 경우 4월 9일에서 18일 사이의 기차편에 대해 출발 24시간 전에 취소를 원할 시 환불이 가능하며, 항공편은 각 항공사별로 취소 환불 일시와 절차를 공지 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전문가로 알려진 쭐라롱껀 의대 바이러스학 교실 용푸와라완 교수는 "정부가 코로나 3차 사태로 일컫지는 않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제3차 유행에 버금가는 상황으로 본다"면서 "캄보디아를 경유해 유입된 영국변종 바이러스로 파악되며 전파력이 1.7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관광산업 직·간접 연계 소득이 국민총생산(GDP)의 20%에 이르는 태국은 지난달 말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줄어들고 백신 수급이 시작되자 단계적으로 격리일수를 줄여 내년 1월 1일부터는 백신접종자에 대해 무격리 입국을 시행하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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