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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정치인 아닌 대기업임원 출신 선택 왜?

"경제 집중" 위해 간디 술리스티얀토 임명..."아내는 K-드라마 팬...손자는 블랙핑크-BTS 팬"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9일 주한 인도네시아 신임 대사로 외교관이나 정치인이 아닌 대기업 임원 출신을 임명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간디 술리스티얀토(Gandi Sulistyanto, 61)를 주한 대사로 임명했다. 간디 신임 대사는 재계서열 5위 안에 들어가는 대기업 시나르마스(Sinar Mas) 그룹 임원 출신이다.

 

그렇다면 조코위 대통령이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에 외교관이 아닌 정치인이 아닌 39년 경력 경제 베테랑를 낙점한 이유는 뭘까.

 

현재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등 ‘경제통’을 낙점해 경제협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었다는 평이다.

 

간디 대사는 지난 6월 우마르 하디 대사 후임으로 지명된 뒤 내정자 신분으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착공식, 조코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회동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왔다.

 

그는 1992년 시나르마스 MSIG 라이프의 최고경영자(CEO)로 스카우트된 이후 시나르마스 그룹에서 30년 가까이 다양한 임원직을 역임하다 주한 대사 내정 후 전무이사직을 끝으로 퇴직했다.

 

2011년 미국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공부하기도 했다. 올해 초 두 나라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한 만큼 무역과 투자에서 교류가 확대될 전망이다.

 

 

간디 대사는 “두 나라 간 경제, 무역, 투자 협력 강화에 집중하겠다. 아내가 K-드라마 팬이라서 내 새로운 역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들과 손자들도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 팬이다. 그래서 내가 맡은 숙제가 완벽하게 들어맞는다”라고 덧붙였다.

 

간디 대사는 인도네시아 화교계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바르가옹고아 인도네시아(Warga Tionghoa Indonesia, 인도네시아 중국인) 협회장으로 각종 화교 친목행사에 참여해 왔다.

 

시나르 마스 그룹은 펄프 및 종이, 농업 비즈니스, 에너지, 부동산, 금융 서비스로 영향력을 가져온 인도네시아에서 화교계 대그룹이다.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지난 2일 신남방정책을 주제로 2일 개최한 제2회 한-아세안 웨비나에서는"아세안 국가, 특히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신남방정책을 통해 더 가까워졌다"며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보건 분야와 경제회복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보여줬고, 정부 대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 협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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