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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블랑트레일4] 옛성에 '산악계 전설' 메쓰나 산악박물관

세계 최초로 14개의 8,000미터급 고봉 무산소 등반...불상-등반 지팡이 눈길

 

돌로미테를 아시나요? 몽블랑은 아시나요? 이를 합쳐 '돌블랑'이다. 이탈리아 북부 돌차노 산맥 서쪽에 있는 돌로미테는 높이가 3000미터급 봉우리가 18개가 있다. 몽블랑은 알프스 산맥의 프랑스 구역으로 가장 높은 산이다. 단순히 정상에 오른 것보다 트레일로도 유명한다. 아세안익스프레스가 돌블랑 트레킹을 따라가본다.<편집자주>

 

 

본격적으로 돌로미테 트레킹을 앞두고 아주 특별한 장소를 찾았다.

 

이탈리아 볼차노에 있는 메스너 산악 박물관은 시기세네(Castle Sigmundskron)라는 옛성에 있다. 입구 옆 성벽 아래 불상이 있어 놀랍다. 실제 성 안에는 불상과 티벳 불교 관련 깃발 등이 눈에 띄었다.

 

팔을 벌린 돌사람 조각 뒤 성 귀퉁이 성탑에는 많은 불상이 있었다. 팔정도로 상징하는 돌리는 탑도 있었다. 바로 밖 성탑에는 목만 남은 불상이 올려져 있었다. 아마 히말리야 산맥에 세계 최고봉이 있고, 메스너를 비롯한 등산가들이 티베트 불교와의 친하게 되었기 때문이리라.

 

메스너 산악박물관(Messner Mountain Museum, MMM)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가 설립한 박물관 중 하나다. 메스너는 세계 최초로 14개의 8,000미터급 고봉을 무산소 등반한 기록을 보유한 전설적인 등반가다.

 

 

그는 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산악 문화의 깊이를 탐구하기 위해 일련의 박물관을 설립했다.

 

볼차노에 있는 산악박물관은 "Messner Mountain Museum Firmian"이라고 불리며, 메스너 산악박물관(MMM) 네트워크의 중심이자 가장 중요한 박물관 중 하나다. 중세 성에 위치해 있어, 역사적인 건물과 자연 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박물관이 위치한 시기세네 성은 10세기에 지어졌다. 2000년대에 라인홀트 메스너의 설계 하에 복원되었다.

 

박물관에는 성탑마다 산악 문화를 대표하는 예술 작품, 사진, 역사적 유물, 등반 장비, 다양한 기록 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히말라야, 티베트, 남미 등 세계 여러 지역의 산악 문화와 관련된 유물들이 많았다.

 

 

가장 기억나는 건 지팡이들이었다. 산악인들과 동고동락했던 분신들이었다. 산악계 거인과 함께 험준한 루트의 고난의 한걸음 한 걸음이 옮겨던 순간순간이 느껴졌다.

 

성은 높은 산에 지어져 마을이 발 아래 한눈에 보였다. 고대 성을 직접 걸어보는 설레임과 함께 산이 인간 문화와 정신에 미친 영향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박물관으로 탈바꿈한 반전이 신선했다. 

 

 

박물관에서 알프스와 돌로미테 산맥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산악박물관 네트워크, 메스너는 Firmian 외에도 다섯 개의 다른 박물관을 이탈리아 알프스 지역에 설립했다. 각 박물관은 다른 주제를 다룬다. 

 

 

라인홀트 메스너는 이렇게 말했다. 첫날 잠을 잔 호텔 아스터 로비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돌로미테는 확실히 가장 높은 산은 아니지만 확실히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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