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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블랑트레일3] '트레킹의 여왕' 돌로미테를 아시나요?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레포츠천국 '이탈리아 속 오스트리아'

 

돌로미테를 아시나요? 몽블랑은 아시나요? 이를 합쳐 '돌블랑'이다. 이탈리아 북부 돌차노 산맥 서쪽에 있는 돌로미테는 높이가 3000미터급 봉우리가 18개가 있다. 몽블랑은 알프스 산맥의 프랑스 구역으로 가장 높은 산이다. 단순히 정상에 오른 것보다 트레일로도 유명한다. 아세안익스프레스가 돌블랑 트레킹을 따라가본다.<편집자주>

 

장화 같은 이탈리아 반도 맨 위쪽에 있는 곳이 밀라노다. 그 위가 오스트리아다. 

 

돌로미테는 본디 오스트리아 땅이라고 한다. 전쟁 패배로 이탈리아로 양도된 땅이다. 그래서 언어와 음식, 풍습과 가옥이 이탈리아식이 아니다. 

 

독일, 아닌 오스트리아식이다. 독일식 밀맥주가 쉽게 볼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뿐이 아니라 관광객들도 이색적인 매력에 빠져든다. 또한 레포츠 천국이다. 겨울에는 스키어들이 몰려든다. 평소에는 MTB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행글라이더와 암벽타기를 즐기는 이들도 성지로 여긴다.

 

이번에 알게된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알프스 산이 스위스의 산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위스 땅은 11%.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7개국이 나눠가진다. 돌로미테는 알프스와 지근 거리지만 알프스 산맥과 다른 산군이다. 족보가 완전히 다른 셈이다.

 

이곳이 최근 한국인들에게 어필한 것은 특이하며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재열 여행감독은 "돌로미테는 강원도 정도 넓이의 공간이다. 원래 오스트리아 영토였다. 그래서 이탈리아에서 오스트리아 음식, 풍습이 살아있다"는 '이탈리아 속 오스트리아'라는 이색공간임을 강조했다. 그래서 안내판에도 이탈리아 언어와 독일어였다.

 

 

이어 "그 안에 산군이 마치 장미 꽃잎처럼 겹겹이 펼쳐진 공간이다. 산군과 산군 사이의 골짜기를 따라 산악마을이 들어서 있다. 그래서 돌로미테에서 공간감을 갖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돌로미테 트레킹 열풍의 또다른 이유는 코스 때문이다. 히말라야 트레킹 정규과정을 마친 트레카들은 새 다음 행로를 물색한다. 자신의 자부심과 허영심을 자극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그 결과 돌로미테와 파타고니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다녀온 이들 중 일부도 이 아름다운 산의 코스에 반해 찾아온다. 

 

돌로미테는 순전히 입소문으로만으로 한국인 문전성시다. 수십개 갈래인 코스들,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코스도 힘들지 않고 편안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트레일에는 여유롭게 인생샷을 챙길 포인트를 숨겨놓았다고 말한다. 선사시대(먼저 사진을 찍는)에 한국인들에게 사진과 음식에 승부를 거는 트레커와는 찰떡궁합이다.

 

히말라야 트레킹과 비교해도 돌로미테 트레일이 쉽다. 히말라야와 달리 출발해도 원점회귀한다. 힘들면 멈추고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돌차노 산맥 서쪽에 있는 돌로미테는 높이가 3000미터급 봉우리가 18개가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돌로미테 트레킹은 1700~2400m 사이를 주로 걷게 된다. 100m 높아질 때마다 대략 0.6도 낮아진다. 

 

주의할 점은 날씨다. 비바람이 불면 체감 온도가 더 낮아지므로 대비해야 한다. 위도와 고도를 보면 대체로 수목 한계선은 2000~2200m 정도다. 이 고도 위의 지역에서는 나무가 없어 그늘이 없는 경우가 있다.  

 

 

돌블랑 자연 대산책에서 걸으면서 멍때리기는 가능할까? 그냥 풍경이 되면 된다. 그러면 절로 몰입된다. 그렇게 생각했다.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맡은 공기의 냄새에는 알프스 산맥 돌로미테 산기운이 버무러져 있었다. 그랬다. 시골쥐가 서울역에 도착한 것처럼...두둥, 첫날부터 어디론가 끝없이 미끄러져 가는 느낌이 스릴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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