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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동남아 베팅, 미얀마 석유유통그룹 ‘BOC’ 35% 지분 인수

SK에너지-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각각 17.5% 확보...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 가속

SK가 석유화학분야에서 잠재력이 큰 미얀마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5월 베트남 최대기업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투자한 데 이어 동남아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SK이노베이션은 7월 18일 석유 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미얀마 2위 석유유통그룹 ‘BOC(Best Oil Company)’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BOC는 석유 유통업을 하는 사업지주회사로 석유 수입과 미얀마 남부 유통을 담당하는 ‘PT Power’와 석유 제품 수입 터미널을 건설하는 ‘PSW’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미얀마 석유 시장 점유율은 17%다.

 

이번 계약으로 SK가 확보한 지분은 35%다.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각각 17.5%씩 갖는다. 투자 규모는 약 1500억 원이다.

 

미얀마 양곤 롯데호텔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는 조경목 SK에너지 사장과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아웅 슈에(Aung Shwe) BOC 회장, 윈 스웨(Win Swe) BOC 사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은 동남아 석유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해왔다. 서석원 사장은 이번 투자를 “안정적인 수출-트레이딩 시장을 확보하고 해외 리테일 시장에 진출해 성장 기회를 창출하는 전략적 투자”라고 말했다.

 

지난해 SK에너지는 베트남 ‘PV Oil’ 지분 5.23%를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미얀마 투자로 성장성 높은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 한국 정유사가 해외 석유유통기업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 석유 제품 공급 마진에 더해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미얀마는 지난 2011년 민간 정부로 정권이 이양되고 2016년 미국 경제 제재가 끝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노동력과 자원이 풍부하고 임금이 저렴해 신흥 생산 거점이 될 잠재력이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GDP는 성장률은 7.2%였다.

 

2012년 수입자유화 조치로 자동차 수가 증가했다. 덩달아 산업 성장에 따른 산업용 디젤 수요도 높아지며  2025년까지 석유 제품 수요가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SK가 가진 석유 사업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파트너사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겠다”며 “이를 발판 삼아 동남아 시장에서 SK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5월 16일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며 빈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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