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설’ 명절 연휴 전에 터져서 대응할 시간이 생겼네요.”
최대 명절인 설(Tet)을 앞둔 베트남에서 2개월 만에 8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태세로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2일 이후 처음 발생이었다.
특히 하노이에는 5년 만에 열리는 최대 정치행사인 제13차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 중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서 곤혹스러움을 더해지고 있다.
현지 미디어 아세안데일리에 따르면 28일 현재 베트남 북부지방 하롱시와 하이즈엉성에서 현 시각 기준 총 84명의 코로나 지역 감염자가 속출했다. 55일 연속으로 이어진 지역사회 무감염 기록도 깨졌다.
특히 하이즈엉성에서만 70여명이 줄줄이 집단 감염된 원인에 전염력이 70%가 강한 영국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어 긴장에 빠져들었다.
응웬 쑤언 푹(Nuyen Xuan Phuc) 총리는 국가 질병예방 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하이즈엉성과 하롱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타지역으로의 이동을 금할 것을 지시했다.
확진자 발생한 하이즈엉성과 꽝닌성은 28일 정오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모든 학교 및 학원에 휴교령, 공공장소 2명 초과 집합금지와 2미터 이상 거리 유지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집단감염의 진원지인 하이즈엉성 포윤(POYUN) 주식회사 직원 200여명이 격리되고, 인근 도로는 모두 봉쇄됐다. 꽝닌성도 성을 오가는 모든 교통을 통제했다.
최악 상황을 맞은 베트남 전역은 공포에 휩싸였지만 “연휴 기간 중에 터졌으면 감당 안되었을텐데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교통 운송부는 베트남 북동부 하롱베이 지역 번돈(Vân Đồn) 국제공항은 2월 13일 12시까지 15일간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