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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찬열 오빠 최고" 태국 K-POP 뜨거운 인기 왜?

'글로벌 한류팬 1억 명 시대'태국, 한류 거점으로 공연 대형화, 페스티벌화 가속

 

케이팝(K-POP) 열풍으로 '글로벌 한류팬 1억 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태국 공연계에서 한류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방지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태국 통신원에 따르면 태국 공연계에서 케이팝 공연의 자체 대형화와 페스티벌화가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다.


태국의 유일한 영문 일간지 방콕포스트(Bangkok Post)는 1월 12일 방콕 인근 1만 2000여 석 규모의 ‘임팩트 아레나’ 공연장에서 개최된 '케이-조이 뮤직 페스티벌(K-Joy Music Festival)'이 끝난 후 ‘멈추지 않는 케이팝과 힙합의 인기(Non-stop tip-top K-pop and hip-hop)’라는 제목으로 공연 직후 15일 라이프 섹션 1면을 할애하여 분석하기도 했다.

 

이 공연에는 인기 그룹 엑소의 힙합 유닛인 EXO-SC(찬열, 세훈), 엔시티 드림(NCT DREAM),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의 김동한, 더 보이즈(The Boyz), 걸그룹 엘리스(Elris)가 출연했다.

 

방콕포스트는 공연에 대해 ‘뛰어난 외모, 현란한 춤, 신나는 젊은 취향의 음악으로 가득 찬 멋진 쇼’라고 묘사하며 아티스트별 공연의 특징과 무대별 뛰어났던 점까지 상세하게 리뷰했다.
 

태국 내 다양한 케이팝 아티스트의 합동공연은 2010년대 초중반 《MBC》 주최의 ‘코리안 뮤직 웨이브 인 방콕(2011-2013)’, 서울시 주최의 ‘서울 프라임 콘서트 인 방콕(2016)’ 등 한국과 태국의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무료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태국에서 개최한 아티스트 개별 콘서트와 팬미팅이 성공적으로 지속되면서 태국은 케이팝 그룹들이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베타테스터’ 기지로 자리매김했다.

 

두터운 한류 팬층과 수요가 반영되어 2018년 동남아시아권역 최초로 태국에서 ‘K-CON’이 개최된 데 이어 2019년, 2020년까지 매년 개최지로 선정되고 있다.

 
정상급 케이팝 그룹들의 합동공연인 ‘K-CON’은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하자, 2019년 하반기부터 태국 공연기획사들이 기획한 자체 케이팝 합동 콘서트 브랜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태국 내 케이팝 합동공연 기획의 증가세는 현지의 수요와 시장의 규모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해석된다. 태국 팬들이 한류를 접한 지 10년 이상이 지나다 보니 이들은 보통 2, 3개 이상의 그룹 또는 아티스트들을 선호하고, 될 수 있으면 선호하는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서 보기 원한다.
 

소녀시대로 처음 한류를 접한 이래 이제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출신 그룹을 응원하고, 동방신기와 엑소 등 같은 기획사 내 여러 그룹의 팬을 자처하기도 한다.

 

현지 기획사 입장에서도 합동공연 기획은 투자 비용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매력적인 기회다. 특히 중소규모 공연장의 부족으로 행사장 섭외가 쉽지 않은 방콕의 경우, 정상급이 아닌 아티스트의 단독 콘서트 또는 팬미팅을 개최하는 것보다 정상급 1, 2팀과 신인급 1, 2팀을 모아 대형 공연장에서 합동공연을 개최하는 것이 수요나 위험 부담 측면에서 더 낫다는 판단이다.

 

늘어나는 아티스트 수에 대한 출연료, 체재비 등 비용적 부담은 협찬사 섭외를 통해 덜고 있다. ‘케이-조이 뮤직 페스티벌’의 경우 공연기획사 외에도 현지 주요 웹툰 플랫폼인 ‘옥비(Ookbee)’가 공동 주최사로 이름을 올렸다. 현지 기업들에게도 한류 콘서트는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 노출 및 홍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늘어나는 합동공연 외에도 2019년 방탄소년단이 태국 최대 공연장인 라자망갈라 운동장(약 5만석)에서 2회 공연을 펼친 데 이어 2020년 2월에는 갓세븐이 같은 장소에서 2회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등 공연 수요의 대형화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태국은 역사적으로 남다른 독립정신과 자존심을 자랑한다. 아시아의 거의 모든 나라가 유럽 식민지로 전락했던 20세기에 식민 통치를 피한 거의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 태국에는 ‘한류’가 주요한 사회적 현상으로 뿌리내리고 있으며, 영화, TV 드라마, 대중음악 뿐 아니라 음식, 패션, 게임, 애니메이션, 휴대폰, 전기제품 소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나타난다.

 

김홍구 부산 외대 태국어과 교수는 "성형수술을 광고할 때도 ‘한국 연예인처럼 예쁜’이라는 말이 나오고, 화장품 광고도 ‘한국인처럼 하얀’이란 문구를 사용할 정도로 현재 한류는 태국에서 중요한 사회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지현 통신원은 "태국 내 케이팝 열기는 현지 팬층 외에도 동남아시아 또는 아시아 타 국가에서 공연 관람차 방문하기 용이한 태국의 지리적 이점도 한몫하고 있다. 탄탄한 현지 수요와 한류 거점으로서의 유리한 위치를 기반으로 한 태국 내 케이팝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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