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여성 1명이 중태에 빠졌다는 외신이 나왔다.
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의사는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4명 중 여성 1명이 머리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이 아직 사망하지 않았고 응급실에 있지만, 그 부상이 치명적이라는 것은 100% 확실하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고무탄이 아닌) 실탄이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장에서 취재 기자를 포함해 최소 20명이 부상했고, 2명이 중태라고 전했다. 1일 쿠데타가 발생한 후 실탄 발포로 인한 부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쐈다. 최소 27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현지 미디어 ‘미얀마 나우’는 “네피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쏜 실탄으로 30세 남성과 19세 여성이 중태”라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가 전날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시의 7개 구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군부가 물대포에 이어 경고 사격, 고무탄 및 최루탄까지 발사하면서 대규모 ‘유혈 사태’이라는 최악 시나리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다리 3개 역시 폐쇄했다.
지난 1일 군부에 의해 체포된 아웅산 수치(75) 국가고문은 최근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기소돼 오는 15일까지 구금될 예정이다.
미얀마 경찰은 9일 저녁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양곤의 당사를 급습했다고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한편 미얀마 국민의 쿠데타 항의 시위에 군사 정권은 계엄령 선포와 야간통행 및 5인 이상 집회금지 등 강경조치가 이어졌다. 이에 시위대는 불응하고 나흘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