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쿠데타 시사 미얀마 군부, UN-17개국 압박에 꼬리내렸나?

‘총선 부정의혹’ 제기하며 쿠데타 언급 ‘파란’...UN과 국제 17개국 우려 표명

 

미얀마 군부가 ‘총선 부정 의혹’ 주장을 제기하며 쿠데타를 시사하며 파란은 일으켰다가 UN과 국제 17개국의 압박에 꼬리를 내렸다.

 

현지 미디어 이라와디(theirrawaddy) 등 외신에 따르면 30일 군부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군은 미얀마 헌법을 보호하고 준수할 것이며, 법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과 현지 미디어에서는 “군이 국민들 사이에서 커져가는 쿠데타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키기 위한 성명”이라는 등의 분석이 나왔다.

 

군 대변인인 조 민 툰 소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11월 여당이 승리한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벌어졌을 수 있다. 부정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에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NLD, 미얀마 의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계속 무시한다면 미얀마 군부에서는 어떻게 할 것이냐. 쿠데타 가능성은 배제하는 것이냐”는 질의에 명확하게 답변하는 대신 “우리가 뭘 할 것인지 지켜보라”고 말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어 27일 미얀마 국방부 총사령관 민아웅흘라잉 장군도 “NLD당이 헌법을 따르지 않는다면 헌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발언해 헌정이 중단되는 쿠데타를 시사했다.

 

군부와 연계된 제1야당 통합단결발전당(USDP) 지지자들은 수도 네피도에서 군부의 요구를 지지하는 거리 시위를 벌여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군부와 NLD당의 긴장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UN과 17개국이 유엔 및 현지 외교사절단은 군부에 자제와 선거 결과 수용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의 상황에 대해 ‘심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영국 등 17개 미얀마 주재 대사관도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우리는 내달 1일 평화로운 의회 개회 및 대통령 선출을 고대한다”고 결과 수용을 촉구했다.

 

이 같은 UN과 17개국 외교사절단의 우려와 압박에 군부도 꼬리를 내렸다. “민아웅흘라잉 장군이 헌법 폐지 발언은 언론 및 일부 단체가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NLD은 전체 선출 의석의 약 83%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군부는 군부정권 시절 제정된 헌법에 따라 상-하원 의석의 25%를 사전 할당받고, 내무-국방 등 주요 부처 3대의 장관을 맡는 등 미얀마 정치권에서 막강한 권한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총선 승리로 문민정부 2기를 맞은 수치 국가고문은 군정 시절 헌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군부는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쿠데타’ 발언은 기득권을 수호하고 군부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반격의 성격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관련기사

포토리뷰